임세원 교수 사망…'SKY 캐슬' 불똥 튄 이유
임세원 서울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의사가 외래진료 환자의 흉기에 찔려 숨진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JTBC 드라마 'SKY캐슬'을 비판하고 있다. 드라마에 이번 사건과 비슷한 상황이 등장한 탓에 모방 범죄가 일어났다는 이유에서다.
2일 'SKY캐슬'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글이 다수 올라 와있다. '살해 위협을 희화화했다', '사과 방송을 해라' 등이 요지다.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라", "사건은 안타깝지만 이 드라마와 그 사건이 벌어진 게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입장도 많다.
'SKY캐슬'은 지난달 8일 방송에서 의료사고 피해자가 병원에 찾아와 의사 강준상(정준호)을 칼로 위협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극에서 강준상은 피해자를 가스총으로 제압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방송 후 'SKY캐슬' 측에 사과와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의사와 환자 사이의 갈등과 폭력을 흥미 위주로 각색하거나 희화화하는 방송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근 상류층의 자녀 교육을 주제로 한 드라마에서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의사 뒤를 쫓는 장면이 우스꽝스럽게 묘사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면서 "피의자가 이 방송을 보고 모방한 것이 아니더라도 시청자로 하여금 의료진에게 폭언·욕설을 하거나 진료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써도 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5시44분쯤 임세원 서울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가 담당 환자 박모(30)씨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박씨는 간호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임 교수는 곧장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약 2시간 뒤 끝내 세상을 떠났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박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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