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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여론 의식?…하루 만에 신재민 언급 확 줄인 민주당


입력 2019.01.04 11:18 수정 2019.01.04 13:10        이유림 기자

민주당 최고위서 두 명만 언급…전날 회의 절반 수준

민주당 최고위서 두 명만 언급…전날 회의 절반 수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잇따른 폭로를 힐난하던 더불어민주당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에서 신 전 사무관에 대한 언급을 크게 줄였다. 신 전 사무관의 '유서 소동'을 기점으로 여당 내 분위기가 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일 2019년을 맞아 처음으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에 잠석한 지도부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잇따른 폭로를 힐난하던 더불어민주당이 하루 만에 관련 언급을 크게 줄였다. 신 전 사무관의 '유서 소동'을 기점으로 여당 내 분위기가 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신 전 사무관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신 전 사무관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힌 사람은 사실상 박주민 최고위원이 유일했다.

박 최고위원은 "신 전 사무관의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고 마음이 아팠다"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소신 있는 정책이 모두 관철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말에 공감한다"며 "2016년 국회가 승인한 국가재정 운영계획의 범위 내에서 조율이 있었던 듯하다. 신 전 사무관의 위치에서 기재부 내 논의의 함의를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을 것"이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신 전 사무관에 대한 언급을 짧게 했다. 설 최고위원은 "김태우, 신재민 두 분에 의해 만들어진 상황은 정리됐다고 본다. 국민들도 진실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야당도 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은 전날 신 전 사무관의 '유서 소동'이 보도되기 직전 열렸던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와는 사뭇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회의에서는 김태년 정책위의장, 김정우 기재위원회 간사, 김병욱 원내부대표,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 등 다수의 의원들이 신 전 사무관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는 재정조작 정권'이라고 했는데 궤변에 불과하다"며 "어떤 개인의 무분별한 주장에 대해서 사실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정부의 발목을 잡기위해서 무조건 정쟁거리로 만드는 행태에 유감"이라고 했다.

기재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정우 의원은 "일부 업무를 담당했던 분이 마치 대한민국 전체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전 권한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 마냥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이는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듯 일부분만 보고 전체를 안다는 식의 어리석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김병욱 원내부대표는 "신재민 전 사무관 건을 보면서 기재부의 자신감, 기재부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과하게 발동돼 '기재부 만능주의 또는 엘리트주의로 가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를 표했다.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당은 6급 스폰서 수사관의 이야기, 뇌물업자의 뒤봐주는 스폰서 사무관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되뇌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서 수석은 "(신 전 사무관은) '제 후원회 계좌로 돈 좀 넣어 주십시오. 강사를 하게 될 학원을 많이 애용해 주십시오' 라는 식의 동영상을 찍으며 나라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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