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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돌 맞은 스타벅스…1조 신화 이어간다


입력 2019.01.08 15:17 수정 2019.01.08 15:18        김유연 기자

지난해 3분기 1조 돌파…4년 연속 1조 돌파 '유력'

이석구 대표 '혁신' 행보…IT 서비스 힘입어 고성장 기대

ⓒ스타벅스 코리아

올해로 국내 진출 20주년을 맞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4년 연속 연 매출 1조원 돌파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의 커피전문점 시장은 스타벅스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눌 정도로 스타벅스의 브랜드 파워는 막강하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가 입점하면 주변 상권도 살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커피 시장에서 스타벅스가 나홀로 성장을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이 기록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8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대비 21.2% 증가한 1조1042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3년 연속 매출 1조원의 신기록을 세웠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015억원으로 27.5% 늘어났다. 전년도 매출 1조2634억원, 영업이익 1144억원을 이미 뛰어넘은 수치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2, 3위권 업체들과의 격차도 상당하다. 매출 규모 2~4위인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커피빈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각각 1856억원, 1841억원, 1577억원으로 스타벅스의 14~17%에 그쳤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999년 이대앞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 커피 전문점 프랜차이즈 시장에 진출한 후 현재 약 1240개 매장을 전국에서 운영 중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327개에 불과했던 매장수도는 3년 만인 2013년 500호점을 넘어섰다. 2016년엔 1000호점을 돌파했고 2017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3.9% 증가한 1144억원을 달성해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매출 2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성공 요인으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꼽고 있다. 다른 커피전문점과 달리 가맹점 영업권 보호를 위한 출점거리 제한(500m)을 받지 않아 점포 오픈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그러나 점포 수 확대만이 성공 요인의 전부는 아니다. 스타벅스는 싱글 오리진 스페셜티 커피 '리저브'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저브 바' 매장을 확대하면서 프리미엄화를 꾀하고 있다.

스타벅스 리저브 바 매장은 30여 가지의 리저브 원두와 숙련된 바리스타, 리저브 전용 추출기기,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전용 머그, 음악 등 기존 일반 매장과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전략 매장이다. 2016년 리저브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기존 리저브 서비스를 특화 시킨 리저브 바 매장을 처음 선보였고, 지난해 매장을 30개로 확대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메뉴 개발도 매출 증진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메뉴의 70~80%가 한국 소비자에 맞춰 개발한 메뉴다. 제철 식재료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시즌 메뉴는 출시 때마다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끈다. 문경 오미자 피지오, 광양 황매실 피지오, 공주 보늬밤 라떼, 경기 이천 햅쌀 음료 등이 대표적이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자체 개발해 적용하고 있는 IT 서비스도 스타벅스의 고성장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이렌오더는 모바일을 통해 스타벅스의 음료와 푸드 등을 편리하게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출퇴근시간, 점심시간 등 혼잡시간대에 빠른 주문을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사이렌 오더를 개발했고, 사이렌 오더 누적 주문이 5000만건에 달할 정도다. 2012년부터 전국 모든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화상 주문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두 서비스들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최초 개발해 본사가 있는 미국에 역수출되기까지 했다.

스타벅스를 1조원 클럽으로 성장시킨 밑바탕에는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의 '혁신' 행보가 뒷받침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매장에 직접 나서며 현장 경험을 통해 배운 노하우를 고스란히 제품 개발에 녹여내며 성공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이 대표는 빠른 회전율을 위한 해법으로 사이렌오더와 드라이브스루 화상주문 시스템 등 정보통신기술을 찾아내기도 했다.

올해는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상생' 프로모션 등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프로모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디지털 설문 조사 프로그램인 '마이 스타벅스 리뷰'를 통해 수집한 다양한 고객 의견을 빅데이터로 활용해 제품 개발과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며 "20주년을 맞아 오는 7월 전후로 사회공헌활동, 프로모션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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