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성폭행 폭로' 심석희, 팬 편지에 용기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한 사실이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심석희는 지난달 17일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성폭행 혐의로 조 전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조 전 코치가 초등학교 때부터 코치를 맡으며 상습 폭행과 함께 절대적인 복종을 강요했고,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싶으면 내 말을 들으라”는 식의 협박 때문에 피해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심석희 측은 변호인을 통해 “심석희가 조 전 코치에게 상습적인 폭행뿐 아니라 성폭행까지 당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며 “고심 끝에 조 전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다.
심석희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한 팬에게 받은 편지가 결정적이었다.
심석희 측 변호인은 “한 팬이 심석희 선수가 심하게 폭행을 당했음에도 올림픽이든 그 이후에든 선수 생활 열심히 하는 걸 보여주는 게 자기한테는 너무 큰 힘이 됐다면서 고백을 하는 편지를 주셨다”며 “자기로 인해서 누가 힘을 낸다는 걸 보고 밝히기로 결심했다고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그러면서 “좀 늦었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자기가 이렇게 용기를 내서 얘기함으로써 어딘가에 있을 다른 피해자들도 더 용기 내서 앞으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재범 전 코치의 변호인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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