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놓치고 월드컵 16강? 앞뒤 안 맞는 한국축구
우승 실패로 컨페더레이션스컵 참가 불발
유럽 강호들과의 평가전 더욱 어려울 듯
또 다시 아시안컵 우승을 놓친 한국, 과연 3년 뒤 열릴 월드컵에서는 극적인 반전을 기대해 봐도 좋을까.
한국 축구대표팀의 아시안컵 우승 실패가 꽤나 뼈아프게 느껴진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팀에게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1년 전에 개최되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참가는 월드컵 출전 국가들에게는 꽤나 큰 메리트다. 일단 월드컵 개최지에서 미리 경기장 적응을 하면서 세계적인 강국들과의 대결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더군다나 FIFA가 직접 주관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참가 팀들은 큰 비용을 대지 않고 철저한 월드컵 준비에 나설 수 있다.
지난 2001년,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나섰던 한국은 당시 프랑스에 0-5로 패하는 등 수모를 겪었지만 강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운 탓에 1년 뒤 열린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써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 실패로 한국은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또 한 번 잃게 됐다.
우승은커녕 8강서 카타르에 덜미를 잡히면서 벤투 감독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다. 특히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플랜 B의 부재와 주축 선수들의 체력 관리 실패가 드러나며 ‘아부다비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이에 벤투호는 벌써부터 큰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물론 아직은 벤투 감독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도 있다. ‘어차피 한국의 목표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기 때문에 그 때까지는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아이러니 한 목소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이 월드컵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냉정해 보일 수 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현 위치다. 월드컵에 나서는 대부분의 팀들은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실제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도 한국은 유럽의 강호들과 평가전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유럽네이션스리그의 출범으로 향후 유럽 팀들과의 평가전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시안컵 우승 실패는 그래서 더욱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아시안컵은 과연 월드컵으로 향하는 과정 중 하나에 불과할까.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쯤 아시아 최강자 타이틀을 달고 월드컵에 다시 나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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