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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래 풍상씨' 시청률+화제성 잡은 비결은


입력 2019.01.30 08:42 수정 2019.01.30 09:41        이한철 기자

문영남표 가족드라마 '감동' 호평

유준상의 열연 속 현실대사 인기

'왜그래 풍상씨'가 가족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뭉클하게 담아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 초록뱀미디어 '왜그래 풍상씨'가 가족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뭉클하게 담아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 초록뱀미디어

'왜그래 풍상씨'가 매회 귀에 쏙쏙 박히는 차진 대사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남자 풍상씨(유준상 분)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드라마다.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뭉클하게 그려내며 인생 가족 드라마란 호평 속에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특히 통쾌하고 짜릿한 사이다 대사로 빵빵 터지는 '웃음'은 물론이고 뭉클한 가족애로 '눈물'을 선사한 일명 '뼈 떄리는 공감대사'가 가장 큰 무기다.

문영남 작가는 가족이란 울타리 속에서 인간의 사랑, 갈등, 치유, 화해의 과정을 담는다. 무엇보다도 우리 실생활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친근하고 생동감 넘치는 대사가 흥미를 유발한다.

문영남 작가의 빼어난 필력은 그동안 '장밋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 클럽'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우리 갑순이' 등 손대는 작품마다 흥행으로 이어지며 증명됐다.

이번 '왜그래 풍상씨'도 풍상 가족들의 희로애락을 촘촘하면서도 요즘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게 세련되게 담았다. 그 결과 문영남 작가의 공력이 압축된 명대사는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장남 풍상은 평생 동생들을 돌보느라 고군분투하는 짠내 가득한 인물이다. 그는 동생들이 아버지를 원망하며 장례식을 끝까지 지키지 않아도 동생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착한 맏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4회에서 홀로 장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풍상은 동생들을 탓하지 않았다. 되려 풍상은 철딱서니 없는 사고뭉치 동생들이 허겁지겁 밥을 먹는 모습에 "난 우리 식구 이렇게 둘러앉아 밥 먹을 때 제일 행복해"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등골 브레이커 동생 진상(오지호 분)과 화상(이시영 분)이 사고를 쳐도 허허 웃기만 하는 풍상이의 강한 책임감과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대사였다. 유준상은 이처럼 가족밖에 모르는 이 시대 성실하고 착한 가장 풍상이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매회 울리고 있다.

신동미는 '장남병' 걸린 남편 풍상 때문에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는 간분실을 연기한다. 동생들에게 인생을 바친 풍상을 답답해하면서도 동시에 그를 가장 걱정하고 이해하는 인물이 바로 분실이다.

분실은 5-6회에서 둘째 진상(오지호 분)의 제비짓을 수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풍상을 향해 "왜그래 풍상씨. 당신 진상이 사고처리반이야? (중략) 앞으로 지 똥 지가 치우라 그래"라고 화냈다.

또 7-8회에서 화상이의 뒤늦은 독립을 오히려 걱정하는 남편을 보며 분실은 "왜그래 풍상씨. 신경 꺼"라고 외친다.

이와 같이 분실은 동생들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스스로를 돌보지 않고 혹사하는 풍상이에게 시청자를 대신해 "왜그래 풍상씨~!"를 외치곤 한다.

그런가 하면 풍상의 자랑스러운 셋째 이정상(전혜빈 분)의 걸크러시 위로법이 3-4회를 빛냈다. 정상은 절친 조영필(기은세 분)이 결혼식 당일 예비 신랑 계상기(김기리 분)에게 배신을 당하자 한걸음에 달려왔다.

상기가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걸 상상도 못했던 영필을 와락 껴안은 정상. 정상은 "놀라지 말고 들어.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어"라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정상은 "그 새끼, XX야. 지금 결혼식 하고 있어"라며 카리스마 넘치는 위로를 건넸다.

정상의 걸크러시 위로는 정상과 영필의 끈끈한 우정을 엿보는 동시에 영필이 처한 딱한 처지를 단박에 설명하는 사이다 대사였다. 특히 그 중에서도 배신당한 친구를 안타까워하며 최대한 담담하게 위로한 전혜빈의 열연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가장 자극했던 장면은 7-8회에 정상이 불륜을 저질렀단 충격에 빠진 풍상의 자책과 그런 그를 위로하는 분실의 모습이었다. 분실은 "나한테는 말해도 돼. 우리 18년동안 서로 뱃창자 속까지 들여다보고 산 부부인데 뭘 감춰. 어쨌거나 우린 아직 부부야"라며 믿었던 정상이 유부남과 내연 관계였다는 것에 충격 받은 풍상이를 감쌌다.



이에 풍상은 "말 못하겠더라. 인생 정답이 뭔지 모르겠어"라고 그제서야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그는 "내가 뭘 많이 잘못 했나봐"라며 동생들의 잘못까지 자책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동생들을 지독히도 챙긴다며 다 큰 동생들 집에서 내보내라고 풍상을 닦달했던 분실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풍상이를 걱정하고 아끼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분실은 "당신 잘못한 것 없어. 나한텐 개떡 같은 남편이었어도 적어도 동생들한텐 잘못한 것 없어. 내가 증인이잖아"라고 위로했다. 두 사람의 눈물 섞인 부부애는 안방 극장 또한 울렸다.

이렇듯 '왜그래 풍상씨'가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족 드라마인 것은 지독히도 현실적인 인물들이 풀어놓는 설정 때문이다. 하루도 조용히 넘어가는 법 없는 사고뭉치 동생들의 사건사고가 우리 주변에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인 것.

이는 인물을 단편적으로 그리지 않는 문영남 작가의 깊은 내공에서 나온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문영남 작가와 배우들이 보여줄 파란만장한 스토리에 기대를 모은다.

한편, '왜그래 풍상씨'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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