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주자 '빅3' 출마 키워드는
黃 '보수통합'·洪 '홍준표가 옳았다'·吳 '산토끼 공략'
黃 '보수통합'·洪 '홍준표가 옳았다'·吳 '산토끼 공략'
오는 27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당권 경쟁도 불붙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의 수장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 향후 국회 운영은 물론 내년 총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홍준표 전 대표·오세훈 전 시장 등 후보 3인방이 한국당 당 대표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김진태 의원 등 현역 의원들도 출사표를 내고 이들을 뒤쫓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황 전 총리는 보수 통합을 키워드로 내세워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유 우파 대통합을 이루겠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 가치에 뜻을 같이한다면 폭넓게 품고 함께 가는 큰 정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승민·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태극기 세력과의 통합도 가능하다고도 밝혔다.
사퇴 7개월여 만에 다시 당권 도전에 나선 홍 전 대표는 '홍준표가 옳았다'라는 문구를 선보였다. "당을 떠나면서 '홍준표가 옳았다'는 국민의 믿음이 있을 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는데 막말과 거친 말로 매도됐던 저의 주장들이 민생경제 파탄, 북핵 위기 등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홍준표가 옳았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국민과 당원들의 엄숙한 부름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황 전 총리를 '탄핵총리'라고 지칭한 그는 "우리 당이 '도로 탄핵당' '도로 웰빙당'이 되려 한다"며 날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입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중도층 표심 공략'을 내걸었다. 그는 최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집토끼'(기존 지지층)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후보와 '산토끼'(부동층)를 끌어낼 수 있는 후보가 있는데 나는 후자"라고 자신했다. 황 전 총리와 출마 자격 논란에 휘말렸던 오 전 시장은 지난달 31일 전당대회 출마 요건인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받은 데 대해 "황 전 총리와 선의의 치열한 경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다만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오 전 시장은 "충분히 고민한 후 출마 선언 여부를 공개하겠다"고 말해 불출마를 고심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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