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확인, NCBI에 유전자 정보 등록
국내 최초 확인, NCBI에 유전자 정보 등록
해양수산부는 멸종된 독도 바다사자(강치)의 뼈에서 유전자 정보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독도 바다사자의 유전자 정보를 확인한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독도 강치는 과거 동해와 일본 북해도에 주로 서식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 독도가 최대 번식지였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 대량 포획된 이후 개체수가 급감해 1990년대 중반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절멸종으로 분류됐다.
그간 국내에서는 독도 강치에 대한 1950년대 사진자료와 일본인의 남획 기록과 증언자료만 보유하고 있었으며, 독도 강치의 멸종으로 인해 유전자원(遺傳資源, genetic resource)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동해연구소(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2014년 4월 독도에서 바다사자 뼈로 추정되는 동물뼈 5점을 채취해 그간 부산대 해양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유전자를 분석해왔다.
분석 결과, 채취한 뼈 중 1점에서 DNA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고, 이 뼈가 독도 강치의 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올해 1월 3일 국제유전자정보은행(GenBank, NCBI)에 독도 바다사자 뼈의 유전자 정보를 등록했으며, 향후 국제학술지에 연구 결과를 게재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도 2018년 8월 독도에서 채취한 동물뼈 9점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으며, 그 중 5점에서 독도 바다사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수과원은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지난해 11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독도 바다사자 유전체 연구를 진행해 전체 유전자 정보를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명노헌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일제강점기 시절 대량으로 포획됐던 독도 강치의 흔적을 찾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에서 독도 바다사자의 유전자 정보를 확인한 최초의 사례로, 앞으로 추가 조사와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