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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동행’ 78세 퍼거슨 경, 솔샤르 매직에 불끈


입력 2019.03.07 10:25 수정 2019.03.08 08:2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제자 솔샤르 감독 대행이 일으킨 '파리 기적' 직관

경기 후 함께 주먹 불끈 쥐며 맨유 승리 자축

[맨유-파리생제르망]PSG전 승리 후 기뻐하는 칸토나-퍼거슨-솔샤르. 맨유 SNS 캡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파리 기적’에 알렉스 퍼거슨(78) 전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맨유는 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벼랑 끝 대결에서 로멜루 루카쿠 멀티골, 후반 45분 마커스 래시포드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3-1 승리했다.

지난달 13일 홈에서 0-2 완패했던 맨유는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극적으로 챔스 8강 티켓을 잡았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챔스 정상 도전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솔샤르 매직’이 빛난 경기였다.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은 “파리 원정에서 맨유가 뒤집기에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맨유의 8강행을 비관적으로 봤다. 그도 그럴 것이,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핵심으로 거듭난 포그바는 1차전 퇴장 징계로 결장했고, 마샬-에레라-마티치 등 주축 선수들은 부상으로 대거 이탈했기 때문.

그러나 솔샤르 감독 대행은 포기하지 않았다. 솔샤르 감독 대행은 과감하게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젊은 백업들과 유스들을 대거 투입, 각본 없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맨유 레전드들은 “솔샤르는 3명의 10대들을 투입하면서도 그들에게 믿음을 줬다”며 “그런 분위기 속에서 루카쿠도 다시 태어나게 됐다”고 솔샤르 감독 지도력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전날 저녁 행사를 함께한 뒤 같은 비행기를 타고 파리 원정까지 동행한 퍼거슨 전 감독도 ‘제자’ 솔샤르가 일으킨 매직에 활짝 웃었다. 경기 후 맨유 공식 SNS는 퍼거슨 전 감독과 에릭 칸토나, 솔샤르 감독이 함께 웃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매직 일으키고 있는 솔샤르 감독 대행. ⓒ 게티이미지

퍼거슨 전 감독은 지난 1986년 맨유 사령탑으로 부임해 2013년까지 지휘봉을 잡으며 맨유를 세계적인 빅클럽으로 올려놓은 인물이다. 이 기간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5회를 달성했다. 솔샤르가 선수로 활약했던 1998-99시즌에는 트레블 위업도 달성했다.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했던 퍼거슨 전 감독은 지난해 뇌출혈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수술도 받았다. 그럼에도 맨유를 잊지 못하고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다.

하지만 최근 몇 시즌 맨유가 급격히 추락하면서 몸과 마음은 더 약해졌다. 지난해 12월 무리뉴 감독 부임 때만 해도 주치의가 “경기 직관을 자제하라”는 경고를 보냈을 정도다.

이후 뜻하지 않은 '솔샤르호' 반등은 퍼거슨 감독 열정에 다시 불을 지폈다. 퍼거슨 감독은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공격 축구로 살아나는 맨유를 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맨유다. 솔샤르는 정식 감독으로 손색이 없다”고 지지했다.

임시 감독 솔샤르는 경기내용과 결과로 퍼거슨 감독을 기쁘게 하며 화답하고 있다.

맨유 레전드들의 극찬 속에 솔샤르는 감독 대행 부임 후 옥에 티로 남아있던 PSG전 홈 완패(0-2)마저 지워버렸다. 이제는 정식 감독으로 승격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로 완전한 맨유 지도자로 발돋움했다. 맨유 팬들로부터 추앙받는 퍼거슨도 인정한 솔샤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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