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이장우 "저도 대륙이 같은 순애보랍니다"
'하나뿐인 내편'서 왕대륙 역
"정말 큰 사랑받아 기뻐요"
'하나뿐인 내편'서 왕대륙 역
"정말 큰 사랑받아 기뻐요"
"이런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시청률 50%에 육박하며 종영한 KBS2 '하나뿐인 내편'의 주연 이장우(32)는 드라마에 대한 애착이 컸다. 온갖 비판을 들었던 드라마였지만, 촬영장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고 배우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 강수일(최수종)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여자 김도란(유이)과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제대 후 첫 작품으로 '하나뿐인 내편'을 고른 이장우는 도란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재벌 2세 왕대륙으로 변신했다.
18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장우는 "시청률 50%는 상상도 못 했다"며 "40%를 넘은 것만으로도 기뻤다. 마지막회를 보고 너무 섭섭해서 많이 울었다. 훌륭한 분들이 모인 기차에 타서 정말 큰 사랑을 받아서 영광이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고루한 전개와 소재에도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최종회에서는 도란(유이)이 대륙(이장우)과 재결합하고 수일(최수종)은 재심을 청구해 무죄 판결을 받아 보육원을 여는 해피 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결말에 대해선 "2년 후로 확 뛰어버린 느낌이 들어서 아쉽다"면서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본부장 역할을 맡은 이장우는 다소 살이 찐 모습으로 나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도란이는 비쩍 말라가는데 대륙이만 살찐다는 이유에서다. 이 얘기에 웃음을 터뜨린 그는 "시청자들이 대륙이는 맛있는 걸 뭘 그렇게 먹었냐고 했다"면서 "그런 얘긴 신경 쓰지 않았다"고 미소 지었다. "유이 씨가 너무 안 먹고 말라가서 챙겨 줬어요. 전 굳이 체중 조절을 하지 않았어요. 대륙이는 든든한 본부장 역할이라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답니다."
그러면서 그는 2~3개월 내에 체중을 조절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래도 왕대륙은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초등학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단다. 주말극 특성상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가 다소 고루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장우는 "워낙 강한 소재라 어쩔 수 없었다"면서 "우리가 해야만 하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배우들끼리 이런 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몇몇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인물들을 두고 정상인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장우는 "그런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찬찬히 뜯어보면 다들 사연과 아픔이 있는 인물이라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09년 그룹 24/7으로 데뷔한 이장우는 이후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웃어야 동해야', '오자룡이 간다','장미빛 연인들' 등 인기 주말극과 일일극에 출연했다.
'하나뿐인 내편'은 이장우의 제대 후 첫 작품이다. 제대 후에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으로 작품에 들어갔다. "제대 전에 작품을 했을 때는 군대라는 숙제 때문에 마음이 찝찝했어요. 처음에 저는 캐스팅 1순위가 아니었어요. 김사경 작가님께 '살려달라'고 했습니다. 하하."
주말극 특성상 선배들에게 배운 점도 많다. 이장우는 "선한 기운이 넘쳐나는 사람이 모여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장 나오는 게 너무 행복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고,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은 드라마"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도란이 역을 맡은 유이와 호흡을 묻자 "예전에 MC로 만났을 때보다 한층 성장한 배우가 됐더라. '많이 컸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장면을 두고 의견이 충돌해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장면 하나하나를 만들어갔습니다. 로맨스 감정은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답니다."
주말극을 하다 보면 연인으로 발전한 커플들이 많다. 잠시 머뭇거린 이장우는 "9개월 동안 같이 일하다 보면 정이 들 수밖에 없다"며 "나와 유이는 정말 친할 동료일 뿐이다"고 했다.
대륙이는 도란이를 향한 순애보를 보여준다. 하지만 다소 비현실적인 순애보라는 지적이 일었다. "계속 매달리는 대륙이를 보고 힘들기도 했어요. 안 놔주고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그만했으면 하기도 했고요. 하하. 저였다면 도란이를 포기했을 수도 있어요. 대륙이가 도란이를 너무 좋아하는 마음을 생각하며 연기했습니다."
실제 연애 스타일은 순애보란다. 가족도 안 보일 정도로 순애보적인 연애 스타일이다.
대륙이가 멋있게 보였던 장면을 묻자 "대륙이는 돈이 많지 않냐. 물질적인 부분을 망설이지 않고 해주는 게 멋있었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왕대륙의 '하나뿐인 내편'은 누구였을까. 이장우는 엄마를 꼽았다. 잔소리를 하지만 아들을 위하는 '하나뿐인 내편'이란다.
가장 인상적인 댓글을 묻자 "유이 밥 좀 그만 뺏어라"를 꼽았다. "처음에는 비판적인 댓글이 많았어요. 근데 회차가 거듭할수록 좋은 의견이 많더라고요."
유이는 이 드라마를 찍고 "결혼하기 싫어졌다"고 말한 바 있다. 이장우는 "준비만 된다면 빨리하고 싶다. 마흔 살 전에 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이장우는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도 불렀다. 지인의 소개로 참여하게 된 그는 "원래는 유이와 듀엣을 하려고 했는데, 남자의 감정을 담은 노래라 혼자 불렀다"고 했다.
김사경 작가와는 세 번째 호흡이다. 쫑파티 때 물어봤다는 그는 "명확한 대답을 못 들었다"고 웃었다.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이장우는 유독 일일극, 주말극에서 두각을 보인다. 배우로서는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나 작품에도 욕심이 날 법하다. "저도 트렌디한 로맨틱 코미디나 작품에 출연하고 싶지만 그런 작품에 매달리고 싶지 않아요. 제가 잘할 수 있는 작품을 하다 보면 더 좋은 기회가 오겠죠. 일일극, 주말극에서 더 배우고 싶기도 하고요. '하나뿐인 내편'에 출연한 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차기작도 관심사다. 배우는 지난해 종영한 MBC '시간' 속 김정현이 맡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 들어 연예인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인다. 이장우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클럽에 안 간 지는 꽤 오래됐어요. 제가 캠핑을 좋아하거든요. 산과 바다에 다닐 생각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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