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오늘, 민주주의는 죽었다"…한국당, 추념

황교안 "20대 국회에 종언(終言)…전국 돌겠다"

패스트트랙 세력의 새삼스런 대화 제안 '일축'

황교안 "20대 국회에 종언(終言)…전국 돌겠다"
패스트트랙 세력의 새삼스런 대화 제안 '일축'

30일 새벽 국회에서 개최한 비상의원총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죽은 민주주의에 대해 추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범여권 4당의 선거제·공수처 패스트트랙 일방 처리에 직면한 자유한국당이 의회민주주의의 조종(弔鐘)이 울린 것을 애도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새벽 국회 정개특위·사개특위에서 선거제·공수처법이 범여권 4당에 의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된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오늘 의회민주주의 또 하나의 치욕의 날이 기록됐다"고 선언했다.

나 원내대표는 "힘이 부족해서, 야당은 우리 하나밖에 없어서 (선거제·공수처 패스트트랙을) 저지하지 못했다"면서도 "과정·단계가 모두 불법·편법과 '도둑 회의', '날치기'로 점철돼 이것이 또한 좌파 궤멸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들은 진정한 우리의 외침을 알아줄 것"이라며 "그들을 저지하지 못했으나, 국민들과 투쟁해간다면 그들의 좌파 패스트트랙, 좌파 장기집권의 야욕을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국당 의원들은 일제히 '오늘 죽은 민주주의를 위한 추념'을 한 뒤, "선거법·공수처법 날치기 통과 원천무효"의 구호를 외쳤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패스트트랙을 강행 처리한 범여권 4당의 새삼스런 대화 제의를 일축하고, 전국 순회 장외투쟁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황교안 대표는 "오늘 통과된 패스트트랙은 원천 무효이며, 오늘로서 20대 국회는 종언을 고했다"며 "나와 한국당은 눈물을 머금고 (국회를) 떠나, 국민 속으로 들어가 전국을 돌며 이 정권의 독재 실상을 알리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날치기한 정부는 망했다. 이런 정말 나쁜 선거법이 만들어지더라도 국민은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며 "오늘의 불의를 정의의 길로 돌려놓을 때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항복할 때까지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앞에 무릎 꿇는 그날까지 투쟁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포기하면 대한민국이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