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투자에 올인, 올해 3.3조 쓴다...케이블 인수 검토 중”(종합)
‘5G' ‘재난안전’ 최우선...케이뱅크 등 사업 유지 관심
연간 CAPEX 전년비 67%↑...하반기 무선 매출 턴어라운드
‘5G'‘재난안전’ 최우선...케이뱅크 등 사업 유지 관심
연간 CAPEX 전년비 67%↑
KT가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투자에 승부수를 걸었다. 올해 5G 및 재난안전관리에 기존 설비투자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3조3000억원을 투입하고 하반기 무선 매출 턴어라운드를 노린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 투자 축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 지분 매각 확대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KT는 3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락세가 지속되는 무선 매출은 5G를 통해 반등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를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한다.
윤경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설비투자(CAPEX)는 5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며 "올해 5G 커버리지 확대와 재난안전 보강을 감안해 3조3000억원 투자비를 계획한다"고 말했다. 1분기까지는 올해의 16.7% 수준으로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대규모의 설비투자수준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5G품질 논란과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재난안전문제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윤경근 CFO는 “본격적인 5G투자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다”며 “기존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거나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규모 가이던스 역시 2~3년 경쟁상황, 시장상황, 5G활성화를 고려해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유보했다.
KT의 5G투자 우선 기조로 일부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당국의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이후, 시장에서 제기되는 KT의 케이뱅크 지분 매각설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KT는 부인하고 있으나 케이뱅크의 자본부족 상황이 매우 좋지 않고, 타 주주들이 증자에 나설 가능성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KT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디어나 콘텐츠 등의 5G핵심 사업에는 박차를 가한다. 윤 CFO는 “IPTV가입자는 2008년 상용화 이후 800만 가입자를 달성하고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며 “미개봉영화, 키즈, 시니어 등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해 올레TV만으로 충분한 미디어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무선 사업은 지난달 3일 상용화한 5G가 한달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하면서 매출 상승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T에 따르면 80%가 넘는 가입자가 8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사용중으로 LTE대비 가입자당월평균매출액(ARPU)가 2~3만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연내 스마트폰 가입자의 10%까지 5G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무선매출 및 ARPU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KT는 유료방송 시장 구조 개편과 관련 케이블 인수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KT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케이블업체의 인수합병을 포함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8344억원, 영업이익 402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3%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유무선 매출은 하락했으나 IPTV등의 미디어 등의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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