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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상, 이낙연 향해 "신문 '문'이 文 되길 바라나"


입력 2019.05.12 15:58 수정 2019.05.12 17:01        정도원 기자

"기자가 대통령 말 듣기만 하면 된다는 의미냐

권력자 말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필경사일 뿐"

"기자가 대통령 말 듣기만 하면 된다는 의미냐
권력자 말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필경사일 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017년 국회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간신문 1면을 보여주며 질의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017년 국회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간신문 1면을 보여주며 질의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KBS 대담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신문(新聞)의 '들을 문' 자를 들어 끼어들자,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반박하고 나섰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12일 성명에서 "문재인 대통령 대담 진행을 맡은 기자의 퇴출 청원이 올라오는가 하면, 기자 가족의 SNS를 찾아가 욕설을 하는 몰상식한 행태가 나타났다"며 "심지어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앞서 이낙연 총리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신문의 '문(聞)' 자는 '들을 문'인데, 많은 기자들이 '물을 문'으로 잘못 안다"며 "근사하게 묻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다"고, 대담 사회를 맡은 송모 KBS 기자를 겨냥했다.

이에 강 의원은 "30년 동안 언론계에 몸담았지만 이러한 주장에는 전혀 동의할 수가 없다"며 "송 기자도 대통령의 말을 잘 듣기만 하면 된다는 의미인지, 이 총리는 혹시 신문의 '문' 자가 '문재인 문(文)' 자가 되길 바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권력자의 말만 그대로 옮기는 대담은 언론 인터뷰가 아니라 필경사의 기록일 뿐"이라며 "이 총리가 언론인에서 권력의 2인자로 변신하더니 언론의 기본을 잊어버린 듯 하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문재인정권의 독재적 행태를 비판하는 야당의 주장을 옮긴 몇몇 질문들은 국민들이 충분히 궁금해할만한 질문들"이라며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에서 그 정도의 상식적인 질문들이 논란이 된다는 자체가 우스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강효상 의원은 대통령의 대담을 둘러싼 논란에 총리가 직접 뛰어들어 비판하는 것의 위험성도 지적했다.

강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시절, 전두환 대통령을 '위대한 영도자'라며 찬양 기사를 썼던 이 총리는 정권의 말을 잘 '듣는' 기자였을지 모르겠다"면서도 "기자는 국민들이 듣고 싶은 질문을 대신 물을 뿐인데, 이를 국무총리가 나서서 비판한다면 곧 살아있는 권력이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 하는 언론 탄압과 다름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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