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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시청률 1위 이끈 독특한 영상미


입력 2019.05.28 09:58 수정 2019.05.28 09:58        이한철 기자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독특한 영상미로 주목을 받고 있다. MBC 방송 캡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독특한 영상미로 주목을 받고 있다. MBC 방송 캡처.

MBC 월화미니시리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제목처럼 특별했다.

감각적인 연출과 김동욱을 비롯한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 현실 속 악덕 갑질을 응징하는 날카로운 사회 풍자와 매회 터지는 시원한 핵사이다급 카타르시스 등이 '조장풍' 인기의 원동력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드라마와의 차별화를 과감히 선언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던 독특한 영상미도 흥행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

시원한 사이다신마다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조장풍의 얼굴을 빠르게 당겨 찍는 줌인 기법이 동원됐고, 배우 얼굴 바로 앞까지 카메라 렌즈를 들여대는 근접 촬영으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촬영 초기 일부 배우는 코 앞까지 다가온 카메라 렌즈에 적잖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얼굴 왜곡 부담에도 불구하고 조장풍 배우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가까이 다가온 카메라 렌즈에 기꺼이 얼굴을 맡겼고 결국 여러 명장면이 탄생했다.

김 감독은 무기력한 과거 조진갑의 회상 장면엔 채도를 낮추고, 열정적인 장면엔 감각적인 색상 선택과 높은 명도를 주문해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다.

김선철 감독은 “사회적 약자인 을은 동정심 유도를 기대해 과장하기보다는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반면 주인공 조장풍은 현실 속 히어로로 보여지기 위해 노력했다” 고 말했다.

매회 등장한 핵사이다급 액션신도 화제였다.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기보다는 위트와 통쾌함을 강조한 박원국 PD의 개성있는 연출이 시청자들의 기대와 맞아 떨어져 매회 핵사이다급 통쾌함을 주는데 성공했다.

제작진은 특히 6회 칠성파 사무실에서 충돌한 조장풍과 조폭들의 격투신을 최고 액션신으로 꼽았다. 촬영은 밤을 새며 꼬박 이틀 동안 진행됐는데 김동욱의 지치지 않는 체력과 놀라운 유도 실력에 제작진 모두가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이밖에 애니메이션스타일의 CG가 접목된 장면도 큰 인기를 끌었는데, 명장면 중 하나인 조장풍의 교실 분필 투척신에는 대형 크레인과 강풍기가 동원돼 종이를 수도 없이 날렸다.

마치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는 듯 생동감을 줬던 극중 최서라의 갑질 고발 신문 기사도 기발한 화면 구성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이밖에 조진갑이 일하는 근로개선과는 실제 관공서보다 창의적으로 꾸며 재미를 보탰고, 사무공간과 바(bar)가 교묘히 접목된 듯한 갑을기획 사무실 역시 여느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개성 만점의 공간 구성이었다.

지난 5개월 간 이어진 조장풍 제작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김선철 촬영 감독은 “시청자 여러분께 세상 어딘가에는 실제 조장풍이 있을 것 이라는 느낌을 주는 화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면서, “조장풍은 개인적으로도 잠시 잊고 있던 촬영 재미를 새삼 느끼게 해준 고마운 작품” 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28일 막을 내리는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27일 오후 10시 29회, 30회가 방송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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