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인터뷰] 원진아 "김래원 순애보 캐릭터에 심쿵했죠"


입력 2019.06.16 08:06 수정 2019.06.17 13:36        부수정 기자

영화 '롱리브더킹:목포영웅' 강소현 역

"감독님 믿고 출연, 부담감 느끼기도"

배우 원진아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 관련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영화 '롱리브더킹:목포영웅' 강소현 역
"감독님 믿고 출연, 부담감 느끼기도"


배우 원진아(28)는 2015년 데뷔 후 단역과 조연을 오가며 차근차근 올라왔다. 그러다 2018년 120대 1 경쟁률을 뚫고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주연 자리를 꿰찼다. 이후 '라이프'(2018), '돈'(2018)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한 단계씩 성장했다.

쉴 틈 없이 작품 활동을 한 그는 이번에 소신 있는 변호사로 분했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감독 강윤성)은 우연한 사건으로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 장세출(김래원)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범죄도시'(2017)로 680만 관객을 모은 강윤성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는 기존 조폭 영화의 기본 법칙을 충실히 따르면서 한 인물의 성장 과정에 집중했다. 원진아는 주인공 장세출이 변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이자 인물인 강소현 변호사 역을 맡았다.

12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원진아는 "'범죄도시'를 재밌게 보고 감독님과 꼭 한 번 호흡하고 싶었다"며 "생각보다 비중이 커서 부담감을 느꼈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밝혔다.

부담감에 짓눌렸던 원진아는 강 감독을 믿고 촬영장에 갔다. 영화에 출연한 김래원은 강 감독을 극찬한 바 있다. 배우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게 해준다는 이유에서다. 원진아 역시 그랬다.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해주세요. 의견을 제시했을 때도 잘 받아주시기도 했고요."

강 감독은 현장에서 극을 풍성하게 만드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배우의 스타일에 따라 맞을 수도, 안 맞을 수도 있다. 원진아는 "극에서 너무 벗어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현장에서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했다.

배우 원진아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 관련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소현이는 세출을 바꾸게 만든 장본인이다. 소신 있고, 강단 있는 소현이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소현이는 사회 초년생의 열정을 지닌 여성이죠. 저도 소현이처럼 주인의식이 있어요. 무엇을 하든, 내 일이라고 생각하며 열정을 쏟아붓는 스타일이죠."

영화의 이야기는 사실 비현실적이다. 한 사람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는 이야기가 그렇다. 원진아는 "주변 사람의 얘기를 잘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바뀔 수 있지만, 그 반대 경우라면 힘들 듯하다"고 했다. "세출과 소현이는 좀 닮은 듯해요. 열정적이고, 주변 사람을 잘 챙기고요. 세출이는 원래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그래서 둘이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까요?"

소현이를 맡은 그는 캐릭터의 성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 캔디형 캐릭터, 거친 역할 등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를 떠올렸다. 강 감독은 고민하던 원진아에게 '너의 성격을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이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조폭' 세출에게 편견으로 그에게 다가간 소현은 세출에게 '좋은 사람이 돼라'고 하고, 세출은 소현이의 한 마디에 삶을 바꾸려는 발걸음을 내디딘다. 소현이가 세출에게 마음을 연 순간이었다.

김래원과 호흡을 묻자 "선배님이라 걱정했는데 편하게 잘 대해주셨다"면서 "김래원 선배가 고민하는 부분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말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세출이 맡은 김래원은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을 불러 여심을 자극한다. 노래를 실제로 들은 원진아의 소감이 궁금했다. "기교 없이 담백한 마음이 담겨서 심쿵 포인트였죠. 세출이 같은 남자가 있다면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순애보도 갖췄잖아요. 여심을 사로잡을 캐릭터죠."

배우 원진아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 관련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영화는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감독은 모든 캐릭터에 현실성을 부여했다. 원진아는 "소현을 맡은 배우에 따라 다른 캐릭터가 나올 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조승우, 류준열, 김래원 등 멋진 배우들과 호흡한 행운도 누렸다. 원진아는 "운이 좋아서 훌륭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는데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며 "선배님들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이 됐다. 선배들처럼 연기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데뷔한 후 쉴 틈 없이 일한 그는 "올해는 2월부터 지금까지 쉬었는데 너무 힘들다"며 "어느 작품에 속해 있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고백했다.

중저음 목소리도 매력적이다. 오디션을 볼 때마다 지적받은 목소리다. 상처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작품을 통해 목소리를 사랑하게 됐다. 목소리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하고 싶은 캐릭터는 교복 입는 역할이란다. "제가 사춘기를 겪지 않았거든요. 반항도 하지 않았고요. 교복 입은 캐릭터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요. 망가지는 캐릭터도 하고 싶고 이전 작품과는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습니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연스러운 사진은 '여친짤'로 불린다. 환하게 웃은 그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번 영화는 조폭을 소재로 한 만큼 '조폭 영화'라는 편견도 있다. 원진아는 관객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영화를 보고 그냥 웃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빵빵 터졌으면 해요."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