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공화당行 유언비어…한차례도 안 만나"
페북 통한 홍문종 우회적 '러브콜'에 선 그어
박순자 "공화당行 유언비어…한차례도 안 만나"
페북 통한 홍문종 우회적 '러브콜'에 선 그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을 놓고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박순자 의원이 우리공화당행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공화당이 한국당의 틈을 집요하게 노리지만, 전혀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다.
박순자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국토위원장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공화당과의 접촉은) 유언비어"라며 "단 한 차례도 (공화당 측) 누구와도 만난 적이 없으며, 연락을 주고받은 적도 없다"고 단언했다. 한국당 탈당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앞서 홍문종 공화당 공동대표는 지난 14일 박 의원이 한국당 윤리위에 제소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 지도부의 처사가 지나친 게 아닌가 싶다"며 "'무계파'인 박 의원의 비정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박 의원을 가리켜 "지난 탄핵 정국 당시 탈당파들을 따라나서면서도 박 의원이 탄핵 반대표를 던진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탄핵 반대'를 정체성으로 하고 있는 공화당 영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게 돼 내년 총선을 앞둔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이 예상되는 박 의원이 공화당행 가능성을 스스로 부정하면서, 이같은 정치권의 관측은 힘을 잃게 됐다.
이와 관련, 수도권 지역구의 한국당 재선 의원은 "박순자 의원은 만약 당에서 나가더라도 무소속이나 바른미래당으로 총선에 임하려 할 것"이라며 "공화당 간판은 수도권 선거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고려 대상이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화, 다양한 영입 시도에도 한국 '반향 없음'
"준연동형 비례제 강행 대비해 '관리'는 필요"
실제로 공화당이 홍문종 공동대표 영입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제도권 내에서 세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전혀 반향이 없는 등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탈당과 공화당 입당 직전인 지난달 9일 홍 대표는 대구 팔공산에 가서 김진태 의원의 지지 단체 '자유산악회' 창립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 의원과, 지역구에 온 김 의원을 맞이했던 정태옥 의원이 있었다.
직후 홍 대표가 한국당을 탈당하자, 김 의원과 정 의원의 동반 탈당설이 돌았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서, 정 의원은 출입기자단 문자메시지 발송을 통해 탈당 가능성을 부정했다. 특히 정 의원의 경우 "탈당은 꿈에서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아주 강한 어조로 부인했다.
홍 대표는 지난 22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언주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공화당으로 모시려고 밤낮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축사를 했으나, 이 의원 역시 다양한 향후의 정치행보 가능성 중에서 공화당행은 고려 대상에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중진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홍문종 의원이 얼마 전에 '지금 (공화당에) 들어와야 한다. 좀 있으면 대기표 끊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기에 '정신 차리라'고 말해줬다"며 "지금 공화당과 관련한 모든 이야기는 꿈 속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들"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한국당 일각에서는 현재 국회 정개특위에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상정돼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끝내 강행처리될 가능성에 대비해서 공화당을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는 견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한국당 의원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거대 정당에 우당(友黨·위성정당)이 달려 있는 게 시스템적으로 유리해진다"며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표를 먹고 정당투표는 정의당이 가져가는 것처럼, 한국당도 그런 우당이 없으면 불리해지기 때문에 그 경우에 대비해서 공화당을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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