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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포트폴리오 완성한 종근당 하반기 '날갯짓'


입력 2019.07.31 06:00 수정 2019.07.31 06:17        이은정 기자

탄탄한 수익 구조로 '1조 클럽' 입성 앞둬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 준공, 글로벌 진출 가속도

탄탄한 수익 구조로 '1조 클럽' 입성 앞둬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 준공, 글로벌 진출 가속도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는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종근당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종근당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는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종근당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의약품 원료부터 제네릭, 개량신약, 바이오신약,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한 종근당은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도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종근당은 크게 종근당(의약품)과 종근당바이오(바이오의약품 신약), 경보제약(의약품 원료), 종근당건강(건기식)이 각각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보니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전담하는 계열사 종근당건강의 폭발적인 성장세도 종근당의 신약개발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종근당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1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4.6%나 성장했다. 종근당건강의 대표 상품인 '락토핏'은 지난해 900억원, 올 1분기에만 440억원어치가 팔렸다.

◆신약 후보물질도 다수 보유

종근당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합성공장과 발효공장을 설립, 의약품 원료의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1968년 글로벌 신약으로 미국 FDA 한국제약사 첫 승인을 받았으며, 1980년 결핵을 한국에서 퇴치해 국내 제약산업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제약사로 꼽힌다.

후보물질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화학합성분야에서 신약 7개, 개량신약 10개, 바이오 신약 1개, 바이오시밀러 2개, 천연물 개량신약 3개 등 총 23개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을 갖췄다.

가장 앞선 혁신신약 후보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이다. CKD-506은 유럽 5개국에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2a 임상을 진행 중이다. 염증을 줄이고 면역조절 T세포의 기능을 강화하는 새로운 작용 메커니즘의 치료제다.

올해 미국 암학회에서 발표된 차세대 항암제 ‘CKD-516’ 경구제와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투여 전임상 결과도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CKD-516은 암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파괴해 암세포 괴사를 유도한다.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기존 항암제보다 효과가 강력하고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 현재 표준요법,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임상 1·2a상 단계다.

헌팅턴 질환 치료제 ‘CKD-504’는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근육, 인지능력 등 문제를 야기하는 헌팅턴 질환은 현재 치료제가 없어 CKD-504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의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종근당의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네스벨’도 하반기 일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네스벨은 지속형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세계 첫 바이오시밀러다.

또다른 바이오의약품,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CKD-701’는 현재 서울대병원,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25개 기관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CKD-OTTO 항암제 공장 전경. ⓒ종근당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공장 준공… 해외시장 정조준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50㎞ 떨어진 치카랑 산업단지에서 현지 제약사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법인 'CKD-OTTO' 항암제 생산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국외 첫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 공장을 교두보 삼아 글로벌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종근당이 세계 시장 진출 첫걸음으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것은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7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데다 국민건강보험 관련법 개정으로 전 국민이 의료보험 가입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 시장 규모가 오는 2023년에는 13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종근당은 이미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항암제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았다. 벨록사, 젬탄, 베로탁셀 등 주요 항암제에 대해 추가로 품목허가를 받아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종근당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본 역량을 다지기 위해 착실하게 준비해왔다”며 “항암제 공장이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올해를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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