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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엔젤' 부드러운 매력 강홍석의 재발견


입력 2019.08.12 11:26 수정 2019.08.12 11:26        이한철 기자
배우 강홍석이 부드러운 매력으로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 샘컴퍼니

배우 강홍석이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강홍석은 지난 7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에서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극 중 시나리오 작가인 '스타인'으로 분한 강홍석은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뇌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1940년대를 배경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할리우드에 입성한 신인 작가 스타인이 탐정 소설을 시나리오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작가 스타인이 만들어낸 시나리오 속 주인공 스톤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영화 속 에피소드가 극중극으로 교차되며 스토리가 진행되는 작품이다.

현실과 영화의 세계가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의 극에서 강홍석은 현실 속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강홍석은 새로운 캐릭터 변신으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사신, 드렉퀸, 전사 등 강한 역할을 주로 해왔던 강홍석의 숨겨왔던 부드러운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각본을 제작하며 잘나가는 영화 제작자 버디의 참견에 끌려 다니고, 여자친구 개비에 꼼짝하지 못하는 등 소심한 작가 스타인의 모습을 말투, 행동, 목소리 하나하나 디테일한 표현으로 현실감을 더했으며. 자신이 만들어낸 시나리오 속 주인공 스톤과 대립하며 결국 자신의 의지를 찾는 과정까지의 감정 변화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반전매력을 뽐냈다.

눈에 띄는 캐릭터 변신에 이어 18인조 빅밴드와의 환상적인 하모니로 귀를 사로잡았다. 강홍석만의 타고난 리듬감과 시원한 가창력이 재즈를 만나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강홍석 특유의 소울풀한 목소리는 자유로운 재즈 느낌을 한껏 살리며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첫 공연을 마친 강홍석은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과는 다른 느낌이라 어떻게 보실지 떨렸는데 새로운 모습에도 박수 쳐주시고 응원해주신 관객 분들께 감사드린다. 정말 좋은 음악과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 하면서도 굉장히 즐겁고, 마지막까지 신나게 달려볼 테니 많이들 찾아주셔서 함께 즐겨 주시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강홍석은 무대와 함께 브라운관에서도 맹활약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 '닥터프리즈너'에 이어 '호텔 델루나'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으로 주목받고 있는 강홍석은 오는 9월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로도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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