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위기의 '文의 남자'] 조국 딸 "정유라보다 심하다"…대입·장학금 특혜 논란


입력 2019.08.21 03:00 수정 2019.08.21 10:19        송오미 기자

대학 입시 앞두고 2주 인턴으로 논문 제1저자 등재

성적미달 두 차례 유급에도 장학금 1200만원 수령

대학 입시 앞두고 2주 인턴으로 논문 제1저자 등재
조국 측 "인턴쉽 성실히 참여…논문은 지도교수 판단"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학·의학전문대학원 입학 특혜 논란과 '황제장학금' 의혹 등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사실과 다르다"며 의혹을 반박하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최순실의 딸) 정유라보다 심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은 2008년 12월 한영외고 재학 시절 단국대학교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가량 인턴으로 근무하고, 단국대 의대 교수가 책임저자로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고교생이었던 딸의 대학 입시를 위한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부정입학 정황이 드러나면 검찰 고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상 학회지에 등재되는 논문의 제1저자는 실험과 논문을 주도한 사람으로 여겨지면서 연구 실적에서도 다른 공동 저자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고등학생 신분이던 조 후보자의 딸이 논문에 등재된 실험 디자인과 결과 해석을 2주 만에 해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해당 논문의 공동저자들은 조 후보자의 딸이 제1저자로 기재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고, 공동저자로 등재된 한 교수는 "진짜 충격"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05~2006년 미국 학교를 다니다가 귀국한 뒤 2007년 한영외고에 입학한 조 후보자의 딸은 2010년 3월 고려대 이과계열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 입학 전형 당시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논문 등재 사실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일련의 인턴쉽 프로그램 참여 및 완성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며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자의 딸이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쉽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하여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하여 억측과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준비단은 조 후보자의 딸이 2010년 고려대 입학 당시 '과학영재전형'이 아닌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합격했다고 밝혀 논문이 입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준비단은 "'과학영재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와 제출된 모든 서류(수상실적·수학 또는 과학 분야의 실적 혹은 연구 활동 내역·자기소개서 등)에 대해 종합평가하지만, '세계선도인재전형'의 평가방법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조국 측 "MEET 성적 제출했다"
그러나 점수 반영 안 되는 수시전형


2015년도 부산대 의전원 전형방법 및 배점 ⓒ부산대 2015년도 부산대 의전원 전형방법 및 배점 ⓒ부산대

조 후보자의 딸은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당시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점수가 필요 없는 수시전형을 통해 입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후보자의 딸이 응시한 수시전형은 △국내 4년제 정규대학에서 자연계 학사학위 취득(예정)자 중 △학점(GPA)이 환산점수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이며 △영어공인인증시험 성적(당시 TEPS 651점, TOEFL 79점)을 만족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이와 관련해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당해 연도에 실시한 MEET 응시 성적 제출은 지원자격의 공통사항이므로, MEET 성적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후보자의 딸이 응시한 수시전형에서는 MEET 점수가 반영되지는 않는다.

성적미달 두 차례 유급에도 장학금 1200만원 수령
조국 딸에게 장학금 지급한 교수, 부산의료원장 임명


조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전원에 재학하면서 성적 미달로 두 차례 유급을 당하고도 6학기 동안 1200만 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도 '장학금 특혜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이 지난 19일 공개한 '2015~2019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현황'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은 2016~2018년, 한 번에 200만 원씩 6차례에 걸쳐 장학금 12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자의 딸이 받은 장학금은 동료들보다 1000만 원 이상 많았다. 장학금을 지급한 '소천장학회'는 부산대 의전원 소속 교수가 만든 것이다. 12차례에 걸쳐 7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지만, 조 후보자의 딸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지급액이 150만 원(4명), 100만 원(2명)으로 액수가 훨씬 적었다.

곽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조 후보자의 딸 역시 사모펀드에 5000만 원을 실제 납입했다"면서 "학자금에 허덕이는 대다수 서민들의 신뢰를 배신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지난 2012년 4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장학금 지급 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소천장학회를 만든 부산대 교수는 지난 6월 오거돈 부산시장에 의해 부산의료원장으로 임명됐다. 곽 의원은 "조 후보자는 딸에게 매학기 장학금 지급한 교수의 부산의료원장 임명에 영향 미친 건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