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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에 주춤한 수입맥주, 빈자리 와인이 채운다


입력 2019.08.22 06:00 수정 2019.08.21 21:50        최승근 기자

1년새 맥주 전체 수입액 13.0% 감소…수입 1위 일본 맥주는 34.6%↓

와인 수입 18.7%↑…꾸준한 인기 속 20~30대 남성 가성비 와인 선호도 높아

1년새 맥주 전체 수입액 13.0% 감소…수입 1위 일본 맥주는 34.6%↓
와인 수입 18.7%↑…꾸준한 인기 속 20~30대 남성 가성비 와인 선호도 높아


롯데백화점을 찾은 방문객들이 매장에서 와인을 살펴보고 있다. ⓒ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을 찾은 방문객들이 매장에서 와인을 살펴보고 있다. ⓒ 롯데백화점

최근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맥주 수입은 감소한 반면 와인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입맥주 시장 부동의 1위를 유지했던 일본 맥주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전체 맥주 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칠레,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 와인 수입이 늘면서 수입맥주의 빈자리를 와인이 대체하는 모양새다.

2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전달인 6월 790만4000달러 대비 45.1% 감소했다.

지난해 7월 663만9000달러와 비교해서도 34.6% 줄었다. 국내 맥주 전체 수입액도 지난해 7월 3247만5000달러에서 올 7월 2825만7000달러로 13.0% 감소했다. 맥주 수입액 부동의 1위를 기록했던 일본이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체 수입액 감소세를 이끈 셈이다.

지난달의 경우 일본은 벨기에, 미국에 이어 수입액 3위로 밀려났다. 특히 수입 맥주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의점에서 일본 맥주 퇴출 운동이 확산되면서 판매 순위에서도 일본 맥주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GS25에서 고객이 맥주를 구매하고 있다.ⓒGS리테일 GS25에서 고객이 맥주를 구매하고 있다.ⓒGS리테일

반면 와인 시장은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국내 와인 수입액은 지난해 7월 1580만9000달러에서 올 7월 1876만4000달러로 18.7% 늘었다.

국가별로는 칠레가 438만9000달러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서는 칠레와 미국 수입이 늘면서 순위가 각각 한 단계씩 상승했다.

백화점, 와인 전문매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와인이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20~30대 남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1만원대 가성비가 좋은 와인이 입소문을 타면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GS25의 와인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1만원대 상품 매출 비중이 46.7%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으며, 고객별 매출 비중은 30대 남성이 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 남성(17%), 30대 여성(14%)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이마트가 이달 1일 선보인 4900원짜리 초저가와인 도스코파스는 출시 보름 만에 18만병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마트24의 경우 와인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2017년 222.8%, 2018년 22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맥주와 소주 증가율과 비교하면 2~3배에 이르는 높은 수치다.

와인 주요 수입국 현황.ⓒ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 와인 주요 수입국 현황.ⓒ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

와인에 대한 인기가 계속되면서 추석 선물세트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맥주나 사케 등 일본산 제품이 빠진 대신 와인 선물세트 물량이 늘고 있다.

이마트는 올 추석에 와인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 대비 30% 늘리고, 소비자들이 300여종에 이르는 와인 상품을 자유롭게 선물세트로 구성할 수 있도록 'DIY 서비스'도 제공한다.

와인은 앞서 진행된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7%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 설 선물세트 매출도 지난해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용진 이마트 와인 바이어는 "와인에 대한 수요가 충분히 다시 늘어났다고 판단해 프리미엄 와인의 대명사인 나파밸리 한정수량 와인을 비롯해 가성비 위주의 국민와인 세트,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초저가 와인 세트 등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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