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COL전 사이영상 마지막 시험대
8월 평균자책점 7.48 난조 딛고 반등 도전
부진 시 도전 접고 포스트시즌 대비 가능성
8월 부진을 면치 못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부진 탈출에 나선다.
류현진은 5일 오전 11시10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번 콜로라도전은 동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8월 4경기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48로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8월 12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7이닝 1실점을 기록했을 때만 해도 시즌 12승, 평균자책점 1.45로 강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였다.
하지만 이후 애틀랜타전 5.2이닝 4실점, 뉴욕 양키스전 4.1이닝 7실점, 애리조나전 4.2이닝 7실점으로 흔들렸다. 2경기 연속 5이닝 이하 7실점 경기를 펼치면서 전반기 상승세는 온데간데없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4실점 이상을 내주며 흔들리고 있다.
콜로라도전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이 더 올라간다면 사이영상 수상은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4일 현재 91승 5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이 유력한 다저스는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21경기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9월에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선발 투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류현진이 콜로라도를 상대로 호투를 펼친다면 사이영상 도전을 위해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 가능성도 있다. 반면 부진이 이어진다면 아쉽지만 사이영상 도전을 접고 포스트시즌 대비에 들어갈 것이 유력하다. 콜로라도전 경기 결과에 따라 사이영상 도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켜내는데 실패했지만 아직까지 류현진에게도 가능성은 남아 있다.
공교롭게도 강력한 경쟁자인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4일 선발 맞대결을 펼쳤는데 모두 부진했다.
슈어저는 6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실점했고, 디그롬 역시 7이닝을 던져 8피안타(1피홈런) 4실점을 내줬다. 두 선수 모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만 상승했다. 슈어저가 2.46에서 2.60, 디그롬이 2.66에서 2.76으로 각각 오르며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2.35)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콜로라도전 호투로 류현진이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사이영상 수상에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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