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총리' 연말쯤 교체될 듯…후임 물색 난항
청문회 무사통과 인물 거론 "본인도 거부 않을것"
'최장수 총리' 연말쯤 교체될 듯…후임 물색 난항
청문회 무사통과 인물 거론 "본인도 거부 않을것"
'이낙연 국무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하면 후임 총리는 누가 될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9개각에서 이 총리를 유임시켰다. 내년 총선을 생각하면 당으로 돌려보낼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정치권이 입을 모았지만, 대통령의 판단은 달랐다. 이 총리가 '최장수 총리'가 된 것은 당사자도 인사권자도 기대하지 않은 영예였다. 그만큼 이 총리를 대체할 인물을 찾지 못한 문 대통령의 인사고민이 크다는 방증이다.
'청문회 공포증' 커지며 '금배지 후보군'으로 압축
여권 사람들의 말을 종합하면 문 대통령이 찾는 '총리상(像)'은 임기 후반기에 대야관계를 원만하게 이끌 경륜과 함께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는 인물로 잡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총리의 무게감을 그대로 이어갈 상징적인 인물이 필요한데,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올 수 있다"면서 "조국정국 이후 인사청문회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청와대 내부에선 인사청문회 고민이 깊다. 인사시즌 마다 혹독한 검증에 시달려온 데다 조국사태 이후엔 인사검증 문제가 이른바 '공포증'으로 확산됐다. 더욱이 국무총리는 장관 인사와 달리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만 하는 만큼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연말까지 시간을 두고 폭넓게 인사검증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이름이 거론되는 것도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비롯됐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박 의원을 '검토대상'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야당 소속이긴 하지만, 최근까지 조국지키기에 앞장서는 등 친여(親與)행보를 이어왔다. 청와대 출신 여권 관계자는 "박 의원도 뜻이 있을 것이고, 제안이 오면 거부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이 총리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대부분 인사청문회를 '무사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여권내부에서 판단하는 인물들이다. 여당 현직의원인 김진표, 원혜영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미 청문회를 거친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여당 한 인사는 "멍에인지 영예인지 모를 '최장수 총리'가 되는 것 아니냐"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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