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친문·비문 아니어도 당에 여러 입장"
양정철, 김경수·이재명과 회동 '원팀' 우회강조
당내 '이해찬 책임론'·인적쇄신 두고 비판 이어져
홍익표 "친문·비문 아니어도 당에 여러 입장"
양정철, 김경수·이재명과 회동 '원팀' 우회강조
당내 '이해찬 책임론'·인적쇄신 두고 비판 이어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조국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자성론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지만, 정작 당내에선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이해찬 사퇴론’이 쏟아지고 있다.
현역 의원들도 차기 총선 공천 여부를 가를 수 있는 ‘의원 하위 20% 평가’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추후 당이 내홍에 휩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3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촛불혁명, 대선 등을 거치며 계파 같은 것들이 거의 없어졌지만, ‘완전히 없다’고 말씀드릴 순 없다. 친문·비문까지는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형태의 입장들이 당에 내재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당 대표 퇴진을 이야기하는 분은 없다”며 “선거가 6개월도 안 남은 상태에서 당대표가 그만둔다는 건 선거를 사실상 지휘관 없이 치른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 수석대변인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인적쇄신론과 관련해 “좀 더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선 당 대표도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의 ‘내부 다잡기’ 시도는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의 행보에서도 확인된다. 앞서 양 원장은 친문·비문의 대표주자인 김경수 경남지사·이재명 경기지사와 회동하며 민주당의 ‘원 팀’ ‘원 보이스’를 우회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
의원 하위 20% 선정기준 두고…“평가내용 가관”
與 권리당원 게시판, “이해찬 사퇴” 주장 계속돼
민주당 지도부 측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부 불만은 좀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현역 의원들에 대한 하위 20% 평가 방식을 두고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국회의원 보좌진들이 익명으로 활동하는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어떻게 법안발의 개수, 토론회 개최 실적, 트윗질·페북질을 얼마나 했는 지로 국회의원을 평가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지금 각 의원실에서 공익적 가치에 대한 고민이라곤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이상한 법들이 경쟁적으로 발의되고 있다”며 “지금 우리당(민주당)은 이상한 법안이라도 법안발의 개수만 채우고, 내용도 없는 토론회라도 개최만 하면 '좋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고 선동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이 대표가 자신을 향한 책임론에 대해 “권리당원이 70만 명 가까이 된다”며 “게시판에 들어와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다 합쳐서 2천 명 정도다. 아주 극소수가 그러는 것”이라고 맞받은 게 기름을 끼얹은 모양새다.
실제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당원도 못 아우르고 극소수 취급이나 하는 당 대표는 사퇴하라” “계산 방법이 너무 돌머리 같다. 70만명 중 2천명만 반대하는 것이면 나머지 69.8만명은 대표님이 좋다는 것이냐” “선거 말아먹기 딱 좋은 당 대표는 사퇴하라” 등의 게시물이 2천여 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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