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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상 야기한 손흥민…주심의 감정적 레드카드?


입력 2019.11.04 07:29 수정 2019.11.04 07: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후반 33분 백태클 과정에서 상대 선수 골절상

옐로카드 내밀었다가 부상 확인 후 레드카드 번복

옐로카드 판정 후 레드카드로 번복돼 퇴장 당한 손흥민(자료사진). ⓒ 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이 안드레 고메스의 골절상에 관여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서 펼쳐진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에버턴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문제의 장면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후반 33분 벌어졌다. 앞서 손흥민은 후반 18분, 상대 패스 미스를 가로챈 뒤 침투해 들어간 델레 알리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에 에버튼의 총공세가 시작됐고 손흥민 역시 미들라인으로 내려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하지만 공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가했고 마틴 앳킨스 주심은 곧바로 휘슬을 불었다.

문제의 장면은 이후였다. 발목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한 고메스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고 손흥민 역시 이를 확인한 뒤 머리를 감싸 쥐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를 앞에서 지켜본 에버튼 홈팬들 역시 크게 동요하며 비난의 함성이 그라운드에 쏟아졌다.

파울 선언 후 경고 카드를 꺼내들었던 앳킨스 주심은 상황을 살핀 뒤 괴로워하던 손흥민에게 다가가 빨간색 카드로 색을 바꿨고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다. 이미 정신적 충격이 상당했던 손흥민은 구단 스태프의 인도에 따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손흥민의 백태클은 위협적이었으나 부상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다(자료사진). ⓒ 뉴시스

고메스의 부상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앳킨스 주심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리플레이 화면을 살펴보면, 고메스는 손흥민의 백태클에 의해 쓰러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골절상의 원인은 손흥민이 아닌, 함께 압박을 가한 세르주 오리에에게 밟혀 일어난 일이었다. 오리에 역시 부상 장면 이후 자신을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VAR(비디오판독 시스템)을 확인하지 않은 것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시즌부터 골과 오프사이드 또는 반칙 장면 등에 대해 비디오판독을 하고 있다. 보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다.

만약 VAR 확인이 이뤄졌다면 백태클을 가한 손흥민에게는 옐로카드만 주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고메스의 부상이 매우 심각했고 안타까운 일이나 손흥민과 오리에 모두 고의적으로 공격할 의사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앳킨스 주심은 고메스의 부상 상태와 술렁이던 관중석 분위기에 휩쓸려 레드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레드카드를 받을 경우 1경기 이상 출장 정지 징계를 받게 되나 이번 판정은 EPL 사무국의 사후 판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징계(출장정지)가 취소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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