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쟁’ 대신 ‘품질’…1등 서비스로 내년 가입자 450만 확보”
전체 핸드셋 가입자 30% 목표
4분기 ARPU 턴어라운드 예상
전체 핸드셋 가입자 30% 목표
4분기 ARPU 턴어라운드 예상
KT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선점을 위한 마케팅 비용과 설비 투자(CAPEX)로 올해 3분기 수익성이 악화했다. 다만 5G 가입자 증가로 무선 서비스 매출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였다.
KT는 5G 마케팅 경쟁이 점차 완화됨에 따라 점유율에 연연하기 보다는 품질 개선과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내년 5G 가입자 달성 목표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30% 수준인 450만명으로 설정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8일 오후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 가입자는 올해 말까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10% 수준인 150만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말에는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5G 시장은 상용화 초기와 달리 여러 단말이 출시되면서 비교적 잠잠해진 분위기다. 5G 초기 과다한 마케팅비 지출은 과열된 점유율 경쟁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시각이 있었다.
윤 CFO는 “점유율은 중요한 지표이나, (이에 연연하기 보다는) 건전한 시장 경쟁을 주도하고 서비스와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비용중심의 경쟁을 지양하고 건전한 경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비용 이연 효과 때문에 당장 회계에 나타나는 마케팅비용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3분기 KT는 마케팅 비용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7202억원을 썼다. 5G 네트워크 투자로 인해 3분기 누적 설비투자(CAPEX) 집행액은 2조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아직 전국적으로 커버리지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CAPEX 비용 증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윤 CFO는 “내년 CAPEX는 5G 음영지역, 인빌딩 커버리지 확대에 사용할 계획으로 올해보다는 효율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러한 투자로 4분기 무선매출 상승과 ARPU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 실제로 KT 3분기 무선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한 1조656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무선 ARPU는 3만1912원으로 전분기보다 0.5% 증가하며 2분기 연속 상승했다.
윤 CFO는 “무선매출과 ARPU의 분기별 상승이 지속될 전망으로 전년 대비 ARPU 턴어라운드는 4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미 지난 분기 ARPU가 작년 4분기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KT는 5G 가입자 확대를 위한 커버리지 확보와 서비스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미디어·콘텐츠사업과 B2B 분야에서도 다양한 서비스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윤 CFO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5G를 비롯한 무선, 미디어콘텐츠,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성과를 달성했고 그룹사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미디어시장에서 산업 전반 경쟁력을 높여 1등 플랫폼의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올해 배당과 관련해서 윤 CFO는 “올해 배당은 주당 1100원 수준으로 내년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될 것”이라며 “지금은 5G 에 대한 적절한 투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6조2137억원, 영업이익 31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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