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상 수상’ 김하성, 끝내 웃지 않았다
대회 베스트11에도 선정되며 국제용으로 발돋움
내년에 열릴 도쿄올림픽서 일본에 설욕 다짐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이 국제무대에서 또 한 번 두각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결승전에서 3-5로 패했다.
대회 초대 우승국이었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프리미어12 준우승에 그치며 대회 2연패가 좌절됐다.
비록 일본에 패했지만 김하성의 활약만큼은 빛났다.
이날 선발 유격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0-0으로 맞선 1회초 무사 1루에서 일본 선발 야마구치 슌을 상대로 포크볼을 받아쳐 한국의 2-0 리드를 안기는 선제 투런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수비에서도 어려운 바운드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등 공수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김하성의 분전에도 한국은 3-5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키고 말았다.
이번 대회 타율 0.333(27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 7득점으로 활약한 김하성은 경기 종료 후 스페셜 어워즈를 수상했다.
하지만 상을 받는 김하성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상을 수상한 기쁨보다는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이 더 큰 듯 보였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서 일본에 2연패 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대표팀의 10년을 책임을 유격수 김하성의 발견은 큰 소득 가운데 하나다.
그는 팀 동료 이정후와 함께 베스트11에도 선정되며 대표팀 유격수 계보를 잇고 있다. 이제 대표팀에서 김하성은 대체 불가 자원이다.
성장한 만큼 책임감도 늘었다. 베스트11 수상에 대한 기쁨도 잠시, 김하성의 머리 속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마주할 일본에 대한 설욕으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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