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단식 후 애매모호 '황세모'에서 '불도저' 변신
주요 당직 측근 전면 배치·원내대표 연임 불허
당 장악력 높였다는 평가 동시에 사당화 비판 제기
국민추천 공관위 구성…"국민 중심 공천으로 간다"
黃, 단식 후 애매모호 '황세모'에서 '불도저' 변신
주요 당직 측근 전면 배치·원내대표 연임 불허
당 장악력 높였다는 평가 동시에 사당화 비판 제기
국민추천 공관위 구성…"국민 중심 공천으로 간다"
단식 농성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격적인 '당직 개편'에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 '연임 불가 결정'을 내리면서 "당 장악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사당화(私黨化)'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청와대 앞 투쟁 천막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규 제3조 1항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거는 의원총회에서 실시하며 선거일은 당 대표가 선거일 전 3일에 공고한다'는 조항을 근거로 나 원내대표의 임기종료를 결정한 것이다.
당초 연임 의지가 강했던 나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인 때에 의원총회 결의를 거쳐 의원 임기 만료까지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명시한 24조 3항을 들어 4일 의총을 열고 임기 연장에 대한 의견을 물으려고 했으나, 결국 전날 최고위 결정에 승복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며 "오늘 의총에서는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오직 국민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발전, 당의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위 결정에 불복해 황 대표와 전면전을 벌일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 것을 우려한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10일 임기 만료를 앞둔 나 원내대표는 5일부터 당의 공식 회의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최고위의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가 결정을 놓고 당내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진석 의원(4선)은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박완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에게 "내가 정치 20년 한 사람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정신차리라고 고함치는 것이다"라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고, 김태흠 의원(재선)도 이날 의총에서 "원내대표의 연임이 됐든 경선이 됐든 그것은 의총에 권한이 있는 것이지,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이게 살아있는 정당이냐"고 비판했다.
김세연 의원(3선)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런 식으로 당이 운영되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 당이 말기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고, 김용태 의원(3선)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명백한 월권이다. 한국당이 당 대표의 사당임을 만천하에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황 대표가 '쇄신'을 내세우며 지난 2일 단행한 당직 개편에 대해선 "측근 중심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영남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황 대표가 핵심 당직에 초·재선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대 교체와 변화에 대한 황 대표의 의지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 추천을 통해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을 뽑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는 5일 당 홈페이지에 공관위원장 추천 방법을 게시할 방침이다. 황 대표는 "공천도 국민 중심으로 가겠다. 혁신의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며 "혁신이 멈추는 순간 당의 운명도 멈춘다는 위기감으로 뼈를 깎는 혁신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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