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투표 독려 및 박정희 기념관 방문 후
오후 곧바로 대구행…1박 2일 일정 돌입
서문시장 누비며 "정권 되찾을 적임자" 외쳐
"제가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도 할 말 하는 사람 아닙니까. 당을 꼭 살려서 정권을 되찾아 오겠습니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날,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서울에서 투표 독려 기자회견을 연 뒤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거쳐 보수의 심장 대구를 누비며 막판 호소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가장 잘 맞서 싸울 수 있는 적임자가 자신임을 내세웠다.
안철수 후보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패배 후 쳐다보기도 싫다고 외면만 하지 마시고 일어나달라. 투표해달라"며 "법치주의와 헌법 질서를 준수하는 자랑스러운 보수 정당의 본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유능하고, 헌신하고, 품격 있는 보수 정당의 면모를 되찾아야 한다. 나 안철수가 되찾겠다"며 "무너진 당을 살려내고, 유능한 보수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살리겠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다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당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 정말 폭망이다. 지금 우리 당에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 필요하다"며 "그래야 이재명(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비상식을 막아낼 수 있다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고,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은 '상식의 회복'"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후 안 후보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다. 방명록에는 "많은 감동 받고 갑니다. 제2의 과학기술강국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곧바로 페이스북에서는 "정치인들이 박 전 대통령의 생가는 자주 찾지만, 정작 그분의 유능함과 헌신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이 기념관이 서울에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박정희 대통령은 보수 정부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몸소 보여주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경부고속도로, 과학기술입국,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대한민국의 산업과 복지 전반에 걸쳐 대혁신을 이끈 위대한 리더였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대구를 향했다. 투표 종료 날까지 대구에서 민심을 가까이 접하며 표심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휴가철로 평소보다 한산했던 대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서문시장은 안 후보의 등장으로 금세 활기를 띠었다. 상인들과 시민들은 반갑게 맞이하며 악수를 청하고 사진을 찍었고, 소탈한 카라티와 청바지 차림의 안 후보를 보고 한 상인은 "그렇게 입으니 가깝게 느껴지고 정말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상점마다 일일이 들러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땅콩빵을 맛보며 "진짜 땅콩이다"라고 웃었고, 야구공에 사인을 받으러 온 시민과는 야구 이야기를 나누며 허물없는 대화를 이어갔다.
시장에서의 화두는 단연 광복절 퍼포먼스였다. 지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안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면전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의 특별사면을 반대하는 플랜카드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한 시민은 "그날 잘 봤다. 정말 멋있었다. 계속 그렇게 싸워달라"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광복절 경축사를 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면전에서 조국 전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의 광복절 특별사면에 반대한다는 펼침막을 내걸었다. 안 후보는 이 대통령이 경축사 낭독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기립 시위를 시작해 이 대통령의 경축사가 끝난 뒤 퇴장했다.
시장 곳곳에서는 "당대표 되이소" "이상한 소리 하는 사람이 앞장서고 있다. 잘 좀 하소" "국민의힘 발전을 위해 우리 안 대표가 돼야 한다" "코로나 때 모습 1등이었다" 등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진짜 민심이 쏟아졌다.
안 후보는 즉석에서 플랜카드를 드는 시늉을 하며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내가 이렇게 딱 들고 있었다. 이 대통령 앞에서도 할 말 하는 사람 아니겠느냐"고 웃어 보였다. 이어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지지를 호소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발길을 수성못으로 옮겼다. 50분가량 호숫가를 거닐며 러닝이나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을 만나 연신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하며 고개를 숙였다. 일부 시민이 "언제 대구에 내려오셨느냐"고 묻자 안 후보는 "오늘 내려왔다. 앞으로 48시간 동안 대구에 있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먼저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응원하는 시민도 있었고, 자리에 앉아 있던 한 시민은 안 후보를 발견하자 갑자기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분위기 속에 일부 시민은 "국민의힘 당원인데 안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시민은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광복절 때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보여준 용기 있는 모습 잊지 않았다. 그 모습을 계속 보고 싶다. 국민의힘을 살려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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