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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자사주 1000억 소각…은행 지주사 최초


입력 2019.12.06 15:47 수정 2019.12.06 15:47        부광우 기자

KB금융지주는 6일 이사회를 열고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발행주식수의 0.55%이며, 소각 예정일은 이번 달 12일이다.

소각 대상 자사주는 KB금융이 이미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2848만주 중 일부로, KB금융은 2016년 업계 최초로 자사주를 매입한 이래 현재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저금리와 저성장 영업환경에서 은행의 성장성 한계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KB금융의 경우 9월 말 현재 BIS총자본비율이 15% 이상이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4%를 크게 상회하는 등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유지하고 있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한 차원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비율 산출 시 보유중인 자사주는 이미 자기자본에서 차감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자사주 소각이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호주, 대만 등 글로벌 금융사들의 경우 자사주 소각이 일반화돼 있으나, 이번 KB금융지주의 소각은 국내 은행 지주사 중 최초다. 이번 KB금융의 자사주 소각을 계기로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금융사 대비 현저하게 저평가받고 있는 국내 금융사들의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해 한국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기준 글로벌 금융사들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미국이 100% 수준을 상회하고, 호주, 대만도 60~70% 수준에 달하는데 반해 국내 은행 지주사들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낮은 수준의 주주환원은 주식시장에서 한국 은행주들의 투자매력도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해 왔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비용을 안정화 함으로써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선제적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견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활용하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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