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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구혜선은 안 되고, 김건모는 되는 '미우새'


입력 2019.12.15 07:00 수정 2019.12.15 07:48        부수정 기자

성추문 휩싸인 출연자 방송 그대로 내보내

시청자 '갑론을박'…시청률에 연연했다는 '비판'

성추문 휩싸인 출연자 방송 그대로 내보내
시청자 '갑론을박'…시청률에 연연했다는 '비판'


SBS 간판 예능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가 성추문에 휩싸인 가수 김건모의 프러포즈 방송을 편집하지 않고 내보내 논란이다.방송 캡처

"이혼한다는 구혜선은 편집하고, '성추문'에 휩싸인 김건모의 모습은 그대로 내보낸 기준이 궁금하다."(네이버 아이디 j****)

"사실이든 아니든, 성추문으로 논란의 주인공에 선 출연자의 청혼 장면을 본 시청자는 뭐가 되는가."(네이버 아이디 l****)

SBS 간판 예능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가 성추문에 휩싸인 가수 김건모의 프러포즈 모습을 편집하지 않고 방송해 논란이다.

앞서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가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6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건모가 과거 유흥업소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김건모 측은 곧바로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건모의 성추문은 '미우새'에 불똥이 튀었다. 예비신부를 향한 프러포즈 장면이 예고된 가운데 성추문이 터진 것이다. 하지만 '미우새' 측은 프러포즈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 후폭풍은 거셌다.

한 쪽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할 수 있을지라도, '성추문'이라는 논란의 주인공이 프러포즈하는 장면을 오롯이 보는 시청자들의 기분은 어땠을까.

‘미우새’가 방송될 당시에는 관련 사건에 대한 소장이 접수된 상태도 아니었고, 사실이 밝혀진 상황도 아니었다. 하지만 '성추문'에 휩싸인 출연자가 예비신부에게 달달하게 청혼하는 장면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방송계에서는 사건, 사고에 연루된 출연자의 경우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해당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거나 방송 분량을 편집한다.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이기 때문에 논란에 휩싸인 것만으로도 불편함을 주기 때문이다.

'미우새' 김건포 프러포즈 장면을 마냥 반기지 못한 이유다. 시청자들은 "아직 밝혀진 게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프러포즈 장면은 좀 아니었다", " "논란 중인데 방송에 내보낸 건 보기 불편했다"고 비판했다.

물론 반박 의견도 있다. 의혹에 대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확인도 안 된 의혹 때문에 편집하는 건 아니다"는 의견도 있다.

앞서 '미우새'는 이혼과 관련해 구설에 오른 구혜선의 분량을 편집해 내보냈다. ‘개인사’ 때문에 논란이 된 구혜선은 안 되고, 김건모는 되는 기준은 무엇일까.

김건모는 '미우새' 인기의 일등공신이다. 짠내 나는 노총각 일상을 보여줘 화제가 됐고, 그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김건모의 어머니도 인기를 끌었다.

노총각인 그가 결혼을 발표하고, 신부를 공개하는 과정이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탈 때마다 '미우새'는 김건모 효과를 톡톡히 봤다. '미우새'로서는 김건모는 놓칠 수 없는 출연자다.

하지만 '성추문' 논란은 다르다. 연예인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정준영을 계속 믿고 출연시킨 '1박2일'이 맹비난을 받고, 존폐 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건모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여성 A씨는 '미우새'가 방송된 이튿날인 9일 김건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형사고소장을 제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SBS 측은 11일 "이번 주 방송부터 김건모 분량이 없다. 추가 촬영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뒤늦은 수습이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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