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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고향 거창서 예비후보 등록…'출마 굳히기' 나섰다


입력 2019.12.17 16:08 수정 2019.12.17 16:27        정도원 기자

"그간 당에 헌신해" 전략지역 출마권고 일축

황교안 솔선해 결단 않으면 '권고' 힘잃을듯

"그간 당에 헌신해" 전략지역 출마권고 일축
황교안 솔선해 결단 않으면 '권고' 힘잃을듯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지난달 27일 청와대앞 분수대광장에서 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17일, 경남 거창·합천·함양·산청 예비후보로 등록해 '경남 출마' 굳히기에 나섰다.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거창군선관위를 찾아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직후 거창군청 브리핑룸으로 향한 김 전 최고위원은 출입기자들과 문답을 통해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어제 서울에서 내려왔다. 고향에 들어올 때 긴장감과 설렘으로 가득차더라"며 "내가 태어나고 자라난 고향에서 다시 시작하는 초심의 자세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향을 더 크게 키우고, 더 큰 정치로 보답하겠다"며 "앞으로 당내 경쟁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대표를 지냈거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큰 정치인'의 전략지역 출마를 권고했다. 이진복 의원은 "일부 예비후보로 등록한 분들도 해당한다"며 "우리가 말한 내용이 어떤 분들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최고위원은 "당에서 험지 출마 요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고향인 거창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그간 당이 원하는대로 험지인 김해을에 출마했고, 지난해 경남지사 출마 요구도 수용하고 당에 적극적으로 헌신했다"고 일축했다.

실제로 이날 총선기획단의 '권고'는 황교안 대표 본인이 솔선해 전략지역에 출마하기로 결단하지 않는 이상, 다른 잠재적 대권주자들에 대한 요구는 명분 없는 일이기 때문에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국당 중진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대표를 지내거나 지도적 위치에 있었던' 과거의 분들은 권고를 하고, 지금 대표로 당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는 분은 권고가 없다"며 "김병준·김태호·나경원·오세훈·홍준표 등 다른 대권주자더러는 전략지역으로 나가라면서 정작 황교안 대표가 '난 비례'라고 한다면 '권고'는 힘을 받지 못할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선거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국회에서는 각 정당 간의 지루한 공방과 물밑교섭이 이어지고 있으나, 현행 선거법에 따른 예비후보 등록은 이날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배현진 한국당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 등이 이날 오전 9시 지역 선관위의 업무 시작에 맞춰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21대 총선 분위기가 예열되고 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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