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먼저 '무슨 일 하겠다' 얘기해야
레드카펫 깔고 꽃가마 타고올 생각 말아야"
'내년 정월 전 와야 역할할 것' 시한 설정
"안철수가 먼저 '무슨 일 하겠다' 얘기해야
레드카펫 깔고 꽃가마 타고올 생각 말아야"
'내년 정월 전 와야 역할할 것' 시한 설정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 측에서 한 달 전쯤 나를 만나자고 해서 '돌아올 길을 열어달라'고 먼저 제안이 왔다"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24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안 전 대표 비서실장이 '안 전 대표는 돌아올 생각이 있다, 유승민과 함께 할 생각은 없다, 자유한국당 안 간다, 보수 안 한다, 그리고 바른미래당은 자신이 만든 국민의당의 후신이고 애정이 깊다, 손 대표가 안철수에 대해 호의적인 얘기를 많이 했으니, 돌아올 길을 열어달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손 대표가 안 전 대표가 돌아오면 전권을 주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는데, 사실은 안 전 대표 측이 먼저 요구해 나온 말이었다는 설명이다.
손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 측이 '안 대표가 돌아오면 다 들어주겠다는 얘기를 먼저 해달라'고 했는데, 내가 '그건 궁색해서 안 된다. 유승민 대표가 안 대표를 만나러 우주까지 가겠다고 했는데, 구애 경쟁처럼 보이는 것은 안 된다'고 (거절)했다"며 "정 그러면 (안 대표와 직접) 만나겠다, 내가 조용히 미국으로 갈 수도 있다고도 전했다"고 밝혔다.
또 "그 뒤에 안 측을 두어 번 더 만났는데, 내가 제안을 한 것이 안 측 의원들이 나를 만나자고 하고, 안 대표가 돌아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면 내가 '다 해주겠다'고 얘기를 하마, 이래서 지난 일요일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과) 면담을 해서 저녁을 먹으며 전권을 주겠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손 대표는 안철수계 의원들이 제기한 최고위원회 해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요구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도리가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으로 참여하겠다, 그리고 무슨 역할을 다오, 무슨 일을 하고 싶다, 이렇게 얘기를 해라, 그러면 내가 최선을 다해 모든 걸 걸고 주겠다는 얘기"라며 "그런데 모든 게 완전히 끝난 다음 레드카펫 깔고 꽃가마 타고 들어올 생각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끝으로 안 전 대표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말에서 "먼저 바른미래당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는게 중요하다. 손학규 나가고 비대위 구성하라는데, 안 전 대표는 누가 챙겨주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독일에 가고 정치를 한동안 빠져 있으라고 조언한 것도 나였다"며 "내가 앞장서 길을 열어줄 테니 입장을 밝혀달라. 되도록 내년 정월 전에는 와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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