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업황 악화로 지난해 매출 522억달러에 그쳐
지난해 반도체 시장 11.9% 하락...메모리 31.5% 감소
삼성전자가 3년만에 인텔에 글로벌 반도체 왕좌를 내줬다. 지난 2년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11.9% 하락한 가운데 메모리 시장은 31.5%나 줄어들어 악화 폭이 더 컸다.
15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 매출이 522억1400만달러로 인텔(657억9300만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메모리 업황 악화로 매출이 전년(736억4900만달러) 대비 29.1% 하락하며 결국 1위 자리를 내줬다.
인텔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0.7% 감소한 657억9300만달러로 선방하며 지난 2016년 이후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SK하이닉스는 전년대비 38% 감소한 224억7800만달러의 매출을 거두며 3위를 기록했다.
가트너는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4183억달러로 전년대비 11.9%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반도체 판매량의 26.7%를 차지했던 메모리 시장은 매출이 3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은 "지난 2018년 말부터 시작해 2019년까지 지속된 공급과잉으로 인해 메모리 내 D램 매출은 37.5% 감소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D램 업체들의 과도한 재고로 가격이 낮아졌고 지난해 평균 판매가격(ASP)이 47.4%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가트너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가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우드 부사장은 "올해에는 과잉 재고 문제 해소로 칩 ASP가 올라가면서 반도체 시장 매출, 특히 메모리 부문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