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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알량한 욕심 버리고 내려놓지 않으면 보수에 '승리'란 없다


입력 2020.01.16 06:00 수정 2020.01.15 22:58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보수진영, 우여곡절 끝 통합의 길 첫발…책임 막중

모두 내려놓고 머리 맞대 보수의 비전·가치 보여줘야

대의 버리고 욕심 치중하다 판 그르치면 외면 받을 것

국회의사당 전경.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의사당 전경.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5 총선 D-DAY가 90일 안쪽으로 접어들었다. 비교적 단일대오를 형성해 온 범여권에 비해 사분오열 돼 있었던 보수진영도 우여곡절 끝에 통합의 길로 첫발을 디뎠다.


논의를 위해 부여된 시간은 넉넉하게 잡아도 한 달여 정도다. 신속하면서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제반세력 하나하나의 책임이 막중하다.


우려되는 점은 벌써부터 어깃장을 놓는 '입'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막을 살펴보면 각 세력이 주창해 온 기득권·가치관에서의 본질적 차이에서 기인한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그토록 외쳤던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범여권의 무소불위 행보를 심판하고 견제하는 것 보다 일반 국민들의 시선에선 '대동소이'한 차이들로 서로 싸우고 '내가 옳다'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일까.


물론 정치공학적 '묻지마 통합'을 하라는 것이 보수진영의 목소리는 아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대표의 혁신통합을 이뤄내자는 '3원칙'도,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국가 혁신을 위한 인식의 대전환이 시급하다"는 입장도 여론의 눈높이를 벗어나진 않았다.


보수진영 다수의 목소리는 일단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각 세력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일제히 기득권과 자존심을 버리고 함께 머리를 맞대 국민들에게 보수의 선명한 비전과 구체적인 계획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설령 '승리'라는 대의보다 각자의 '욕심'에 치중해 알량한 자존심싸움이나 하다 판을 그르친다면 보수는 국민들로부터 영원히 외면 받게 될 수밖에 없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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