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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통합 목마른 보수층 '갈증 해결사' 될까


입력 2020.01.21 04:00 수정 2020.01.21 00:50        정도원 기자

박형준 '반일치기' 제주行…원희룡과 회동

혁통위 숨겨진 산파 중 한 명, 전면 나설까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11월 27일 오후 청와대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방문하기 위해 단식농성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11월 27일 오후 청와대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방문하기 위해 단식농성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중도보수대통합에 목말라 있는 보수 지지층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줄 '구원투수'로 등판할지 주목된다.


원희룡 지사는 21일 오전 제주에서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과 회동한다. 박형준 위원장은 원 지사와의 회동만을 위해 첫 항공편으로 제주로 향한 뒤, 다시 서울로 올라와 이날 오후 혁통위원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매일 오전 10시에 정례적으로 진행되던 혁통위원회의는 오후 2시로 미뤄졌다.


박형준 위원장이 정례회의 일정조차 조정한 채 원 지사를 만나러 '반(半)일치기'로 제주를 오가는 이유는, 난관에 봉착한 중도보수대통합의 물길을 뚫기 위해 원 지사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희룡 지사는 현재 무소속 신분이다.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으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총선에 대비한 중도보수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물밑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혁통위 탄생의 '보이지 않는 산파' 중의 한 명인 셈이다.


이처럼 원 지사의 노력도 더해져 혁통위라는 '테이블'은 마련됐으되, 한국당과 새보수당 사이의 '기싸움'에 통합 논의는 오전에 깨졌다가 오후에 봉합되는 위태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위기 국면에서 범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혁신 이미지를 가진 원 지사가 혁통위에 무게를 싣기 위해 나선다면, 흔들거리는 혁통위의 중심성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위원장이 이날 원 지사를 찾는 것도 범보수 진영의 잠재적 대권주자로서 원 지사가 갖는 위상을 중도보수대통합의 물길을 뚫는데 보태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동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반일치기'로 제주행에 나서면서 아무런 사전 조율도 없이 무턱대고 건너간다는 것은 정치문법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긍정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원희룡 지사와 박형준 위원장 간의 회동 결과에 따라 중도보수대통합의 흐름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의 남풍(南風)을 불러일으키는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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