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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원장·종로출마 동시 제안받은 이낙연…역할은 어디까지?


입력 2020.01.23 04:00 수정 2020.01.23 06:01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與 선대위, 이해찬·이낙연 투톱 체제 사실상 확정

이해찬 "이 전 총리, 현장 중심으로 움직이는 역할 맡을 것"

지역구 관리·타 후보 지원 동시에 이어갈 듯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이해찬·이낙연 투톱 체제'를 꾸리기로 한 가운데, '이낙연 활용법'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된 민주당 총선 입후보자 전·현직 의원 교육연수에서 이낙연 전 총리를 직접 만나 종로 출마와 4·15 총선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종로에 전셋집을 구하며 출마의지를 내비친 이 전 총리는 이 대표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 제안을 "이 전 총리께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 같다"며 "선대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직책이기 때문에 오늘 제일 먼저 제안했다. 늦어도 내일 정도까진 입장을 전달해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직으로 이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을 하고 이 전 총리와 함께하는 투톱체제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 전 총리 반응을 묻는 질문이 거듭되자 "(이 전 총리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을 했다"며 "워딩 자체가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 수석대변인은 당 지도부의 종로 출마 제안과 관련해선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는 그동안 많은 대권후보와 대통령 되신 분들이 출마 또는 후보로 도전한 지역"이라며 "이 전 총리가 유력한 당의 대선후보 중 한 명이고 종로 상징성을 감안할 때 상대 후보가 누군지 좌고우면하지 말고 종로에 출마시키는 게 좋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가 당 지도부 바람대로 종로 출마를 확정하고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 경우, 사실상 21대 총선에서 여당 간판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 전 총리의 총선 역할론과 관련해 "대선 후보로서 위상이 높기 때문에 현장 중심으로 움직이는 그런 역할을 많이 하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가 향후 여당 후보들의 선거 유세를 일선에서 도울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전 총리가 전국 유세에 힘을 쏟다 지역구 관리에 소홀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다른 후보들의 유세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다 고배를 마셨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총리 역시 지역구 출마와 선대위원장직을 동시에 책임지는 것에 대해 "두 가지를 모두 완벽하게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이 대표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설마 다른 얘기를 하겠습니까만 저로서도 말씀드릴 게 있을 수 있다"면서 선대위원장직과 종로 출마를 "따로 얘기하겠다. 한 번 상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인사를 마친 뒤 당 지도부 제안 수락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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