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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스크러버’...韓 LNG추진선 ‘활짝’


입력 2020.02.03 06:00 수정 2020.02.02 23:13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개방형 스크러버, 16개 국가서 가동 금지

LNG추진선, IMO 2020 규제 확실한 대응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첫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첫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삼성중공업

국제해사기구(IMO)의 강력한 환경규제인 ‘IMO 2020’에 따라 ‘스크러버(탈황장치)’가 주요 대안 중 하나로 떠올랐지만 결국 업계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방형 스크러버를 완전한 친환경 장치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가동을 금지하는 국가들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IMO 2020에 대한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이 부각되면서 한국 조선소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 최대 항구 중 하나인 파키스탄 카라치 항구와 바레인 항구는 개방형 스크러버 가동을 금지했다. 이에 개방형 스크러버 가동을 감지하는 국가는 중국, 미국, 인도, 두바이, 벨기에, 독일, 노르웨이, 파나마 운하 등 16개로 늘어났다.


IMO2020 발효에 따라 모든 선박은 선박연료 황산화물(SOx) 수치를 기존 3.5%에서 0.5%로 낮춰야 한다. 선사들은 저유황유(LSFO) 사용, 스크러버 장착, LNG추진선 사용 등 대략 세 가지로 대응할 수 있다.


주요 대응책 중 하나인 스크러버는 완전한 친환경 장치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추가 규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스크러버는 폐쇄형과 개방형, 폐쇄‧개방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이 있다.


노르웨이 선급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스크러버 시장의 65%는 개방형이다. 개방형 스크러버는 해수로 정화시킨 후 해당 물질을 바다에 배출시켜 새로운 오염을 만들어 낸다.


폐쇄형이라 하더라도 해양 오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이유로 전세계 주요 항구 및 항만, 운하에서 스크러버 사용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것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주사들 역시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크러버 설치를 주문한다 하더라도 이는 운항 목적이 아닌 중고선 매각을 위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결국 운항을 위해서는 IMO 규제에 가장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는 LNG추진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5년부터 시행 예정인 IMO의 CO₂배출 규제를 고려하면 결국 장기적인 대안은 LNG추진선이 될 전망이다. IMO는 선박의 CO2 배출량을 2030년까지 40%, 2050년까지 70% 감축할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글로벌 조선해양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선박회사 DNV-GL, 로이드 선급 자료를 종합해 2025년에는 세계 신조발주 선박시장의 60.3%를 LNG 연료추진선 시장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LNG 추진선은 LNG선과 기술 적용 범위가 유사하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LNG 추진선의 확대는 전 세계 LNG선 수주를 싹쓸이 하고 있는 이 부분 탑플레이어인 한국 조선업체에 유리한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벙커링 항구에서 벙커유 판매량이 매분기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것을 볼 때, 결국 선박 연료는 LNG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 조선소들을 향한 LNG추진선 발주 문의는 2020년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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