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사들 해당 구청 지정고시 잇따라 획득하며 사업 탄력 받아
수주경쟁 치열해지자, 경쟁입찰 늘어나고 소규모 정비사업에도 진출 활발
최근 부동산 신탁사들 정비사업 시장에서 수주영역과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신탁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곳이 늘고 있고, 신탁사를 필두로 시공사 선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최근 부동산 신탁사들이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소규모 재건축 등 미니 재건축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평가한다.
게다가 신탁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업지들이 대부분 시공사 선정 등 사업절차가 빨라 사업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신탁사들이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사업시행자와 사업대행자 역할을 잇따라 맡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의 경우 서울 방배삼호3차(12·13동) 재건축의 사업시행자 지정고시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자신은 지난해 9월 주민총회에서 재건축 사업시행자 지정을 위한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한자산과 방배삼호3차(12·13동)는 지정고시를 획득하면 상반기 주민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하고, 올 10월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자신은 앞서 지난달 15일 부산 동래구로부터 사직1-5구역 재건축 사업의 사업지행자로 지정·고시를 받았다.
이에 한자신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사직1-5구역 재건축사업에 착수해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부동산 신탁사들이 정비사업 진출이 활발해지자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청주에서는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부동산신탁사들이 수주전을 펼친다.
지난달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 조합이 마감한 사업대행자 입찰에는 한국토지신탁과 하나자산신탁이 각각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며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지를 두고 부동산신탁사가 수주 경쟁을 벌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6년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며 신탁사들의 정비사업 시장 진출이 가능해진 이후 신탁사들의 정비사업 진출이 활발해지며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 단독 입찰을 통해 신탁사가 지정됐지만, 최근에는 수주경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와 함께 신탁사들은 수주벽이 높아지자 기존에는 관심 밖이던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소규모 재건축 등에도 진출영역을 넓히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무궁화신탁은 지난달 부산 남구청으로부터 용호동 삼월주택 소규모재건축 사업의 사업대행자 지정고시를 획득했다.
또 한국토지신탁은 대구 도원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해 9월 한토신이 사업시행자로 지정·고시를 받은 지 6개월만이다.
대신자산신탁은 올해 가로주택정비사업·도심정비 등 도시재생 사업과 뉴스테이 등 장기임대주택 사업으로 보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탁사들이 영업조직을 확대·개편하면서 수주역량을 키우고 있는 추세”라며 “기존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은 물론 200∼300가구 규모의 소규모 정비사업지에서도 신탁사들이 앞다퉈 진출을 노리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