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바이 마마!'로 5년 만에 안방 복귀
"실제 김태희와 가장 닮은 캐릭터"
데뷔 20년 만에 '연기력 논란' 꼬리표를 뗄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5년 만에 돌아온 배우 김태희 얘기다.
결혼과 육아로 활동을 중단했던 김태희는 22일 첫 방송한 tvN 토일극'하이바이, 마마!'로 컴백했다.
드라마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나게 된 차유리(김태희 분)가 사별의 아픔을 딛고 새 인생을 시작한 남편 조강화(이규형 분)와 딸아이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프로젝트를 그린다.
김태희의 시작은 좋다. 애틋한 모성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차유리만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차유리는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 내 모습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며 "딸을 가진 엄마라는 점도 그렇고, 평소 내 모습과 가깝기 때문에 차유리가 김태희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김태희의 말처럼 이번 드라마에서 그의 연기는 이제야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편안해 보였다. 이번 캐릭터가 드라마 외적에서 보였던 김태희와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2000년 CF 모델로 데뷔한 그는 '천국의 계단' 악역으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서울대 출신 배우'로 이름을 알렸고 '구미호 외전',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아이리스', '마이 프린세스', '장옥정, 사랑에 살다', '용팔이'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영화 주연도 맡았다. '중천', '싸움', '그랑프리' 등에서 다채로운 옷을 입었다. 하지만 드라마, 영화 둘 다에서 '연기력 논란' 꼬리표는 계속 따라붙었다. 이를 대신한 건 '서울대 출신 미녀 배우'였다.
김태희는 서울대 출신 배우였지, 연기 잘하는 배우는 아니었다. 작품에 출연할 때마다 화제성이 늘 높았지만, 연기력은 부족했다. 특히 두 눈을 부릅뜬 표정과 소리만 지르는 듯한 어색한 감정 연기는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김태희는 특유의 성실성으로 난관을 극복했다. 여러 작품에 도전했고, 차근차근 나아갔다.
성실성은 이번 작품에서 빛난다. 이전에는 '연기한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이번에는 극 중 인물 '차유리' 같다. 실제 경험이 묻어나는 절절한 모성애도 마음을 울린다.
물론 아직 김태희 연기 전체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이전에 ‘김태희표 연기’가 평가받을 때, 대부분 극 초반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치를 높인 것은 사실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김태희 씨 스스로 캐릭터에 공감하며 연기하고 있다"며 "5년 만에 돌아온 김태희 씨에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