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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거래량 급감한 아파트 시장…규제없는 9억원 이하는 '그런대로'


입력 2020.03.04 06:00 수정 2020.03.04 14:18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고가 아파트 집중된 강남3구 거래량 급감

9억 이하 ‘노도강’ 높은 거래량 유지…“일부지역 풍선효과 계속”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지난해 12·16부동산대책 이후 코로나19 여파까지 이어지며 서울 거래량이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매수자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그나마 9억원 이하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간간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3827건으로 하루 평균 132건을 기록했다. 이는 5970건(일평균 193건)을 기록한 지난 1월보다 40% 가까이 줄어든 수치로, 하루 거래량 기준으로도 지난달 보다 급격히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1만1518건)과 11월(1만1492건) 모두 1만건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12월 9593건, 지난 1월 5970건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이 가운데 고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거래량은 급감했다. 강남3구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1월 1769건에서 12월 1151건으로 줄더니, 올 1월에는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428건에 불과했다. 2월은 이보다 적은 349건을 기록했다.


반면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의 거래량은 소폭 하락했으나, 전체 거래량 가운데 여전히 높은 거래량을 유지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지난해 11월 1742건으로 강남3구와 비슷한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12월에도 1728건을 유지했다. 이후 올 1월 1396건, 2월 890건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강남권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 영향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활동 자체를 자제하고 있어 당분간 거래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9억원 이하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12·16대책을 통해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고, 9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축소했다. 이에 9억원 이하 아파트는 이번 대책의 규제 대상에서 비껴갔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관악, 노원, 도봉, 구로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고 2월 초 이후 약세를 이어가던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는 다소 주춤해졌다”며 “유동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집값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비규제 지역이나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로의 투자수요 유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도 “대책 영향과 함께 코로나 감염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택 매매 거래량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저금리와 풍부한 부동자금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는 상황이라, 대기수요가 꾸준한 일부지역과 가격대에서는 집값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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