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우면 지는거다'·'하트시그널' 이달 첫 선
"연애·사랑·결혼에 대한 생각 들여다볼 것"
봄을 알리는 3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출격한다. 이들 예능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청자의 설렘을 공략하고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13일 첫 방송한 '더 로맨스'는 청춘 남녀 스타들이 로맨스 웹드라마 작가로 데뷔해 로맨스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직접 시놉시스를 구성하고 대본을 집필하는 과정을 그린다. 김지석·유인영, 강한나·정제원이 한 팀을 이룬다.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은 건 연예계 절친 김지석·유인영의 묘한 관계다. 둘은 남사친과 여사친, 그리고 커플의 관계를 오가며 '썸'을 유발했다. 시청자 역시 호응했다.
로맨스 예능의 바이블인 '사랑의 스튜디오', '우리 결혼했어요' 등을 탄생시킨 MBC는 13일 실제 교제 중인 스타 커플들의 이야기를 다룬 '부러우면 지는거다'를 선보인다. 레인보우 지숙·프로게이머 이두희, 요리사 이원일 프리랜서 PD·김유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송현·스쿠버다이버 남자친구 커플이 등장한다.
MBC는 "실제 연예인 커플들의 리얼한 러브 스토리와 일상을 담으며 연애와 사랑, 결혼에 대한 생각과 과정을 담는 부분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매 시즌 인기를 얻은 채널A '하트 시그널'도 새롭게 돌아온다. 2017년 시즌 1과 이듬해 나온 시즌 2가 방송될 때마다 화제를 모은 '하트 시그널'은 오는 25일 세 번째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 남녀 8명이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해 함께 생활하며 러브라인을 만들어가는 내용이다.
처음 만난 남녀가 한 집에서 머물며, 서로를 알아가며 '썸'을 이루는 모습이 실제 연애 과정과 비슷하게 그려져 인기를 얻었다.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설렘과 혼란스러움, 슬픔, 분노 등 여러 감정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로맨스 예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특히 '하트 시그널' 성공에 힘입어 tvN '선다방', SBS '로맨스 패키지', 엠넷 '썸바디' 등이 흐름을 따라갔다.
연애 리얼리티의 최대 강점은 공감에 있다. 인류 최대 관심사인 연애를 소재로 한 덕에 진입장벽이 낮다. 특히 요즘엔 연애 자체를 꺼리고, '비혼'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연애 리얼리티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불필요한 시간, 노력 등을 들이지 않아도 연애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을 주축으로 해 다른 제작비가 덜 들어가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비용 대비 관심을 쉽게 끌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점도 있다.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주는 피로도와 작위적인 연출로 인한 부자연스러운 러브라인도 몰입을 방해한다. 2018년 방송한 호텔 소개팅을 테마로 '로맨스 패키지'는 공간만 달랐을 뿐 '하트 시그널'과 비슷했고, 한 출연자는 SNS를 통해 편집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출연진 문제도 간과해선 안 된다. 일반인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반짝 뜨면서 '홍보성을 위한 출연'이라는 비판은 예전부터 나왔다. '하트시그널' 출연자인 오영주, 임현주 등은 방송인으로 진출하면서 데뷔 목적으로 출연했다는 시선은 피할 수 없었다.
몇몇 출연자들은 방송 출연 후 여러 사건에 휩싸이면서 '검증 논란'도 일었다.'하트시그널' 김현우 음주운전과 강성욱 성폭행 의혹이 대표적이다. 단순 홍보나 재미를 넘어 프로그램 자체에 진정성을 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