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해라 : 장 뤽 고다르' 리뷰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감독 연출
"고다르 이전의 영화와 이후의 영화가 존재한다."
살아있는 누벨바그(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으로, 1950년대 후반에 시작되어 1962년 절정에 이른 프랑스의 영화 운동)의 아이콘 장 뤽 고다르를 평가하는 말이다. 그의 영화, 사랑, 그리고 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네 멋대로 해라 : 장 뤽 고다르'가 올봄 스크린에 걸린다.
고다르는 1960년 '네 멋대로 해라'로 세계 영화사의 흐름을 바꿨고, 1967년 '중국 여인'을 촬영하며 여배우 안느와 사랑에 빠졌다. 1968년 영화계의 혁명을 일으켰던 그는 자신의 삶에도 혁명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영화는 1968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68혁명을 중요하게 다룬다. 이 혁명의 현장에서 고뇌하는 그와 아내 안느 비암젬스키(스테이시 마틴)와의 사랑과 영화에 대한 열정을 그려낸다.
1967년 '중국 여인' 촬영 당시 감독과 배우로 만나 사랑을 키웠던 두 사람의 모습으로 극이 시작된다. 고다르는 대학생들의 시위에 참여할 만큼 혁명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다. 당시 스무살 대학생이었던 안느는 이런 고다르의 사상에 반한다.
혁명을 계기로 고다르는 이전과 다른 영화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대중들은 고다르의 과거 영화들에만 관심을 보이고, 혁명에 참가한 학생들은 그를 곱게 보지 않는다. '부르주아 계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다르는 대중과 가까워지려 고민을 거듭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아울러 아내에게 집착하고 소홀해지면서 둘 사이는 점점 멀어진다.
'네 멋대로 해라 : 장 뤽 고다르'는 장 뤽 고다르의 연인이자 부인이었던 배우 겸 소설가 안느 비아젬스키의 회고록 '1년 후'를 원작으로 만들었다. 프랑스 배우 루이 가렐과 스테이시 마틴이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자신의 작품과 혁명,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는 고다르의 시선을 따른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도전하기 위해 혁명에 참여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연인과의 미묘한 감정 변화도 섬세하게 담겼다.
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을 수상하고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발칙한 시선과 클래식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프랑스의 두 대표 배우 루이 가렐과 스테이시 마틴의 완벽한 호흡이 더해져 일찍이 해외 유수 언론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3월 19일 개봉. 108분. 15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