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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IOC 바흐 위원장, 1만 1천의 꿈 위한다면


입력 2020.03.23 00:02 수정 2020.03.23 08:2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선수들 꿈” 언급하며 도쿄올림픽 연기 불가 입장

세계 방역 정책 역행..건강과 안전 1순위인지 의문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 뉴시스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 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0 도쿄올림픽’ 연기에 대해 불가 입장을 재차 밝혔다.


22일(한국시각)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독일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토요일 축구 경기처럼 연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올림픽 연기는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IOC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셀수록 IOC를 향한 ‘올림픽 연기’를 정식으로 요청하는 국가와 연맹 단체들이 늘고 있지만 IOC는 여전히 올림픽 정상개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각국의 방역 정책에 역행하는 이런 입장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각종 프로스포츠 일정을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중계권료 등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보니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라며 “일본 아베 내각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합리적 비판도 나오고 있다.


취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상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올림픽 취소는 선수 1만 1천 명의 꿈을 깨는 것"이라며 선수들의 입장을 꺼내들었다. 아베 일본 총리도 무관중 올림픽은 있을 수 없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IOC는 건강과 안전에 대한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뉴시스 IOC는 건강과 안전에 대한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뉴시스

바흐 위원장이 1만 1천 명에 달하는 선수들의 꿈을 1순위로 여긴다면, 그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구체적 대책이나 플랜B를 제시해야 한다. 무관중경기는 없다고 하면서도 관중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무나 출전할 수 없는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을 가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늦어도 6월 안에는 참가 선수를 확정해야 올림픽 최종엔트리(7월 6일)를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올림픽 예선전은 코로나19 확산 속에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국가들의 이동제한조치도 늘고 있어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예선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하다보니 선수들의 출전 자격 기준도 흐려진 상태다. 올림픽 예선 연기 내지는 취소로 인해 아직까지 선발하지 못한 출전 선수는 40%를 초과한다. 상황에 따라 예외를 적용하고, 추가로 선수를 선발한다는 IOC의 입장은 선발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올림픽의 권위와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물론 강행 기조에서 다소 달라진 ‘다른 시나리오’를 언급하는 것을 보면 IOC도 사안의 심각성은 파악하고 있다. IOC는 이례적으로 2주 연속 집행위원회를 연다. 바흐 위원장도 참여하는 집행위는 IOC의 최종 의결기구인 총회에 올리는 안건을 정리하는데 이 자리에서 올림픽 연기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전 세계 재앙처럼 번져가고 있고, 올림픽 예선전을 치러야 하는 기간에도 종식될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면 조속히 발표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1만 1천 선수들을 위한 배려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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