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구미·아산사업장 이어 3차례...올해 6차례 국내외 행보
반도체 등 사업 성과에 마스크 지원 등 사회공헌도 활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현장경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3차례나 사업 현장을 방문해 생산라인과 기술개발 현황을 점검하며 혁신 노력을 당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신기술 연구·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차세대 미래 기술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장 사장, 강호규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 곽진오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장 등 임직원들과 함께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양자 컴퓨팅 기술, 미래 보안기술, 반도체·디스플레이·전지 혁신 소재 등 선행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직원들에게 "한계에 부딪쳤다 생각될 때 다시 한번 힘을 내 벽을 넘자"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행보는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가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이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현장 경영을 했다. 특히 구미사업장의 경우, 직원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않아 현장을 찾아 살펴보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 1월 화성사업장 반도체 연구소와 브라질 마나우스, 2월 극자외선(EUV·Extreme Ultra Violet)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 방문 등 총 6차례의 현장 경영행보를 펼치며 이 부회장의 현장 행보가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현장 경영 행보는 삼성전자의 사업적 성과로 이어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업계 최초로 D램에도 EUV 공정을 적용해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EUV 공정을 적용해 생산한 1세대 10나노급(1x) DDR4((Double Data Rate 4) D램 모듈 100만개 이상을 공급해 고객 평가를 완료했다.
이 부회장은 사업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25일 삼성종합기술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지난해 설립한 미세먼지 연구소의 추진 전략도 살펴본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당면 과제가 된 마스크문제 해결에도 발벗고 나섰다. 삼성은 해외 지사와 법인 등을 통한 현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마스크 33만개를 국내로 들여온 데 이어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멜트블로운) 등 원자재 수입을 중재해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들의 숨통을 틔워줬다.
또 마스크업체들에 스마트공장을 통한 생산효율화 비법도 전수해주고 있다. 삼성의 제조전문가들은 업체들이 설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기존 생산 설비를 활용해 단기간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현장 제조공정 개선과 기술 전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평소 기업의 역할을 사업적 성과에만 국한하지 않고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되고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25일 삼성종합기술원에서 혁신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성원 보답’을 언급한 것도 이러한 사회적 역할을 강조해온 데서 기인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경영 행보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국가적 위기에 기업인들이 먼저 솔선수범해서 나서야 한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며 “마스크와 미세먼지 등 사회적 현안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은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의 역할에 대한 그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