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주총서 사내이사 이어 이사회서 각각 대표이사로 선임
자율권·전문성 보장으로 신속한 의사결정 위해 유지키로
LG전자가 권봉석 사장과 배두용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다.
LG전자는 2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권봉석 사장(CEO)과 배두용 부사장(CFO)을 각각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양 대표이사는 각자 대표이사의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회사측은 각자 대표 체제가 공동대표에 비해 각 대표이사의 자율권이 보장돼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권봉석 대표이사는 CEO로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회사의 디지털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끌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배두용 대표이사는 회계·세무·통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재무 관련 주요 사항에 대한 최고책임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로써 LG전자는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온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구본준 전 부회장은 지난 2011년 CEO로 선임된 이후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다가 2014년부터는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정도현 사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당초 지난해 말 인사에서 조성진 부회장과 정도현 사장이 동반 퇴진하면서 권봉석 사장이 CEO로 선임되면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의 전환도 예상됐지만 이사회의 결정은 기존 각자 대표이사 체제 유지였다.
회사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 1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권봉석 사장과 배두용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했다. 또 사외이사 중 백용호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이날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됐다.
이날 주총 의결에 따라 LG전자는 이사회 의장인 권영수 LG그룹 부회장(기타비상무이사)을 비롯, 권봉석 사장과 배두용 부사장(이상 사내이사), 최준근 전 한국휴렛팩커드 대표, 김대형 전 GE플라스틱 아시아태평양(GEPlastics AsiaPacific) CFO,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백용호 교수(이상 사외이사) 등 7인으로 이사회 진용을 갖추게 됐다.
또 회사 목적사항에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개정 안건도 승인됐다. 회사측은 "광파오븐과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식품과 세제 등을 LG 씽큐(LG ThinQ) 앱을 통해 판매하거나 중개하는 형태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