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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스크린으로 즐기는 '레미제라블:뮤지컬 콘서트'


입력 2020.05.08 00:54 수정 2020.05.08 00:58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배우·오케스트라 하모니 '감동'

166분, 긴 상영시간 단점

'레미제라블:뮤지컬 콘서트'.ⓒ유니버설픽쳐스 '레미제라블:뮤지컬 콘서트'.ⓒ유니버설픽쳐스

전 세계 1억 2000만명을 열광시킨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돌아왔다. 스크린 속 뮤지컬 콘서트를 통해서다.


지난해 런던 웨스트엔드를 뜨겁게 달군 '레미제라블:뮤지컬 콘서트'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콘서트 형식으로 꾸민 작품으로, 모든 대사가 노래로 진행되는 송스루(Song Through) 공연이다. 65명 배우와 오케스트라가 한 무대에 올라 완성했으며 16주 런던 공연 기간 '전 좌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인 '레미제라블'은 뮤지컬, 연극, 영화로 다양하게 각색되며 사랑받았다. 한국어 공연은 2012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국내에서 선보였는데, 초연과 재연의 누적 관객 수는 66만명을 기록했다. 영화로도 대박을 터뜨렸다. 2012년 국내에서 개봉해 뮤지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593만명을 동원, n차 관람 열풍을 일으켰다.


이번 '레미제라블:뮤지컬 콘서트'의 가장 큰 미덕은 배우와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웅장한 하모니다. 웨스트엔드의 생생한 현장감과 오리지널 대작의 깊이를 스크린에서 오롯이 즐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뮤지컬 콘서트'에서는 카메라를 여러 각도에서 활용해 현장감과 오리지널 작품의 깊이를 스크린을 통해 전달하려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아름다운 하모니는 선물과도 같다. 사랑과 용서, 구원과 희망을 꿈꾸는 그들의 메시지도 귓가에 맴돈다.


배우들의 연기엔 엄지가 올라간다. '레미제라블' 뮤지컬에서 장발장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겸 성악가 알피 보와, 장발장을 끈질기게 추격하는 자베르 경감을 연기한 '영국 뮤지컬계 전설' 마이클 볼의 뜨거운 에너지가 돋보인다.


'레미제라블:뮤지컬 콘서트'.ⓒ유니버설픽쳐스 '레미제라블:뮤지컬 콘서트'.ⓒ유니버설픽쳐스

수십명의 배우들이 펼쳐놓는 뮤지컬 넘버는 영화의 백미다.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 '두 유 히어 더 피플 싱'(Do You Hear The People Sing) 등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명곡들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낄 것이다.


'레미제라블:뮤지컬 콘서트'는 '레미제라블'을 비롯해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 등 세계 4대 뮤지컬을 모두 선보인 '뮤지컬계 미다스 손' 캐머런 매킨토시가 제작했다. 그는 1996년 기사 작위를 받았고, 뉴욕타임스(NYT)로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영향력 있는 강력한 제작자'라는 평을 들었다.


캐머런 매킨토시는 "내 인생 최고의 공연단을 만들어냈다"며 "이제 웨스트엔드를 넘어 근처 영화관에서 이 웅장한 드라마와 영혼을 울리는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배우와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경지에 가깝다"고 밝혔다.


다만, 166분이라는 상영 시간은 너무 길다. 인터미션 없는 영화관에서는 긴 시간을 버텨야만 한다. 5월 13일 개봉. 166분. 12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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