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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그 후] 이종현, 올가미가 된 '정준영 그림자'


입력 2020.05.13 00:00 수정 2020.05.13 14:08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정준영 카톡방 멤버 지목, 추악한 대화 충격

씨엔블루 멤버 아닌 홀로서기, 불가능한 미션

이종현. ⓒ 연합뉴스 이종현. ⓒ 연합뉴스

지난 3월 2AM 조권, 비투비 서은광, 씨엔블루 이종현이 나란히 전역했다.


조권은 최근 뮤지컬 '제이미' 캐스팅 소식을 알렸고, 서은광은 6월 발매를 목표로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다. 오래 공백을 거친 만큼 팬들의 기대감이 높고, 이들도 심기일전하며 복귀만을 고대해왔기에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빠르다.


그런데 이종현의 소식은 없다.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그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희박하다"는 박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군입대를 앞둔 2018년 8월 자신의 SNS에 짧게 자른 머리를 공개하며 수줍게 미소 짓던 이종현은 왜 이처럼 외면받는 인물이 된 걸까.


이종현은 지난해 3월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알려지면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특히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방 속 이종현의 발언은 쉽게 지워지기 어려울 만큼 충격적이었다.


이종현은 "빨리 여자 좀 넘겨요. X같은 X들로"라 말했고, 정준영은 "누구 줄까?"라고 답했다. 이에 이종현은 "형이 안 XXX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냥 예쁜 X. 가지고 놀기 좋은"이라며 서슴없이 여성을 물건 취급했다.


처음 의혹이 불거질 때만 해도 "이종현은 현재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해당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목소리를 높이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결국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 사건으로 이종현이 짊어져야 할 무게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미 이때부터 이종현의 연예계 복귀는 불가능할 거란 전망이 많았다.


그럼에도 당시 소속사는 이종현을 씨엔블루에서 탈퇴하도록 하는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 하이라이트 용준형, FT아일랜드 최종훈 등 '정준영 단톡방'과 연관된 연예인들이 탈퇴 및 연예계 은퇴 결단을 내린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였다.


씨엔블루 멤버들이 모두 군생활 중이었던 만큼, 여론의 추이를 살핀 뒤 추후 복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속사의 배려에도 이종현은 군 제대도 전에 또 한 번 사고를 친다. 지난해 8월 28일 BJ 출신 유튜버 박민정에게 "유튜브 잘 보고 있다", "뱃살 귀여우시다" 등의 개인 메시지(DM, Direct Message)를 보낸 사실이 드러난 것. 박민정은 이를 자신의 SNS를 통해 "씨엔블루 진짜인가?"라는 글과 함께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고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결국 소속사도 이종현도 탈퇴 결단을 더 미룰 수 없었다. 이종현은 논란 후 소속사를 통해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 크게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죄송하다"면서 "늦었지만 씨엔블루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탈퇴 결단이 늦어진 것에 대해 이종현은 "(멤버들이)저를 포함해 모두 군복무 중이어서 의견을 전하고 발표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없었다.


이종현은 2010년 밴드 씨엔블루 멤버로 데뷔해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SBS 드라마 '신사의품격', KBS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 등을 통해 배우로도 재능을 발휘한 바 있다. 하지만 데뷔 10주년이 된 올해 이종현은 어느 때보다 쓸쓸하기만 하다.


이종현은 씨엔블루에서는 탈퇴했지만, 이종현은 여전히 FNC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남아 있다. 아직 은퇴를 선언한 적도 없다. 어쩌면 조금 더 자숙의 시간을 보낸 뒤 복귀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향후 행보를 모색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무엇보다 여성들을 향한 폭력적 언행, 특히 사회적 충격을 안긴 '정준영의 그림자'가 너무나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최근 씨엔블루 정용화가 이정신, 강민혁과 함께 찍은 인증샷을 공개하며 근황을 전한 바 있다. 어느덧 이종혁의 존재가 지워진 씨엔블루가 익숙해지고 있다는 점도, 이종혁이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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