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체험기] 아이폰SE, 애플 입문용으로 ‘딱’


입력 2020.05.16 06:00 수정 2020.05.15 04:55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환승’ 고민하게 만드는 55만원 ‘가성비’

압도적 성능에도 ‘작은 화면·배터리’ 아쉬움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SE’.ⓒ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SE’.ⓒ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갈아타볼까…?’


애플 ‘아이폰SE’를 며칠간 써보고 든 생각이다. 참고로 10년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다. 그간 한 번도 아이폰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환승’ 유혹에 빠지게 됐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에게 아이폰은 가깝고도 먼 존재다. 주변에 쓰는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쓰던 제품이 익숙한 탓인지 기기 변경 욕구가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 선뜻 구매하기 망설여졌다.


하지만 55만원으로 출시된 아이폰SE는 이런 면에서 ‘애플 입문용’으로 제격이다. 착한 가격에 막강한 성능은 덤이다.


애플 ‘아이폰SE’로 넷마블 모바일게임 ‘A3: 스틸얼라이브’를 플레이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애플 ‘아이폰SE’로 넷마블 모바일게임 ‘A3: 스틸얼라이브’를 플레이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아이폰SE는 압도적인 성능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아이폰11’과 같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A13 바이오닉칩’이 탑재됐다. 이 AP는 성능 면에서 스마트폰 중 최고로 꼽힌다. ‘아이폰8’과 비교하면 중앙처리장치(CPU) 속도가 40%가량 개선됐다.


실제 게임을 해보니 뛰어난 처리 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넷마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A3: 스틸얼라이브’를 실행할 때도 끊김 없이 매끄러운 플레이가 가능했다.


애플이 몇 년 전부터 강조하는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앱)도 빠릿빠릿하게 구동됐다. 앱 구동 속도도 만족스러웠다. 아주 작은 차이일 수 있지만, 이런 미묘한 부분이 전체 사용경험을 좌우한다.


애플 ‘아이폰SE’로 야경을 촬영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애플 ‘아이폰SE’로 야경을 촬영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후면 싱글카메라는 1200만 화소로 플래그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준수한 결과물을 냈다. 특히 싱글 카메라지만 인물모드를 지원해 보케(배경흐림) 효과가 반영된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전면 카메라는 700만 화소로 전·후면 카메라 모두 인물 사진 모드가 지원되며 동영상은 4K(해상도 3840x2160) 화질로 촬영 가능하다.


애플 ‘아이폰SE’로 웹툰을 감상하는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애플 ‘아이폰SE’로 웹툰을 감상하는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쓰면서 느낀 아쉬운 점은 크게 2가지다. 화면 크기와 배터리다. 아이폰SE는 4.7인치 액정표시장치(LCD) 레티나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은 플래그십, 중저가 할 것 없이 대체로 6인치 대화면에 얇은 베젤을 기본으로 갖췄다.


반면 베젤이 위아래로 두툼하게 둘러싼 데다 크기까지 작은 아이폰SE 화면은 꽤 답답하게 느껴진다. 이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기기를 선호하는 이들도 구매를 망설이게 할 수 있는 점이다.


3년 전 출시된 아이폰8을 계승했지만, 그때와는 스마트폰 사용 패턴이 달라진 점도 한몫 한다. 최근에는 유튜브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많아졌는데, 아이폰SE로 동영상이나 웹툰을 보면서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애플 ‘아이폰SE’(위쪽)와 ‘아이폰XS 맥스’로 동영상을 재생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애플 ‘아이폰SE’(위쪽)와 ‘아이폰XS 맥스’로 동영상을 재생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단점으로 꼽을 수도 있지만, 위아래 베젤은 사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아이폰SE는 전면에 ‘아이폰X(텐)’ 시리즈부터 도입된 ‘노치’ 대신 두꺼운 베젤(테두리)과 홈버튼이 자리 잡고 있다. 노치는 전면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넣기 위해 화면을 움푹 판 모양인데, 마치 머리가 벗겨진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탈모 에디션’으로 조롱당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노치보다 차라리 두꺼운 베젤이 균형감 있어 낫다고 느껴졌다. 홈버튼 터치아이디도 편했다. 화면 내장형 지문인식은 가끔 쓰면서 오류를 일으켜 짜증이 날 때가 많았는데, 홈버튼은 쓰면서 단 한 번도 오류를 내지 않았다.


작은 배터리 용량도 아쉬웠다. 아이폰SE 배터리 용량은 기기 크기만큼 아담한 1820밀리암페어시(mAh)다. 그래도 게임을 계속 실행하거나 동영상을 몇 시간씩 보지 않는 이상, 아침에 충전한 배터리가 저녁무렵에 다 닳는 정도여서 사용에 큰 무리는 없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은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