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東)사마르 주 상륙…주택 수백 채 파손
건물 잔해 깔리거나 감전으로 5명 사망
루손 섬 상륙…많은 비 뿌려 당국 '긴장'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는 필리핀에 태풍 '봉퐁'까지 상륙해 이중고를 빚고 있다.
17일 마닐라 불레틴과 필리핀 인콰이어러, 필리핀 스타 등 현지 3대 매체에 따르면, 태풍 '봉퐁'은 지난 14일 필리핀 중부 동사마르 주(州)에 상륙한데 이어, 북서쪽으로 바다를 건너 필리핀 루손 섬으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동사마르 주의 주택 등 건물 수백 채가 파손되고 홍수로 인해 농경지 침수와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리거나 감전 등으로 인해 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부상자가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을 피해 9만1000여 명이 대피에 나섰다.
태풍 봉퐁은 루손 섬에 상륙한 뒤 세력이 약화되면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화했지만, 계속해서 많은 비를 뿌리고 있어 필리핀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필리핀은 최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숫자가 1만 명을 넘어선데 이어, 태풍까지 겹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14명에 달하는 등 최근 계속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필리핀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2305명이 됐다.
필리핀 당국은 수도 메트로 마닐라와 라구나 주(州), 세계적인 관광지인 세부 시에 강화된 사회적 격리 조치 시행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만다우에 시와 앙헬라스 시 등 7곳도 새로 강화된 사회적 격리 조치 시행 지역으로 포함했다.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 마닐라의 일부 대형 쇼핑몰도 실내 온도를 높이고 무료 와이파이를 끄는 등 손님이 몰리지 않도록 하는 자구책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