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 감소 여파 2Q '정점' 전망
3Q말은 돼야 반등 기미 보일 듯…업계, 정부 지원 '호소'
철강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2분기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철강사들은 원가 절감, 비핵심 사업 효율화, 구조조정 등을 통해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자동차 등 수요산업이 정상화되더라도 3분기 말은 돼야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과 매출 감소 여파가 2분기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진단했다.
글로벌 완성차들이 밀집해있는 유럽은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셧다운에 돌입했고, 이와 관련된 해외 철강 법인들도 문을 닫게 되면서 고스란히 손실로 이어졌다.
실제 철강협회에 따르면 4월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 등 판재류 수출량은 156만t으로 전년 동월 보다 21% 감소했다. 5월 들어 대부분의 사업장이 생산을 재개했지만 아직까지는 일부 가동 상태로, 완전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진정세로 해외 상황 보다는 낫지만 중국산 등 수입제품과의 경쟁이 부담요소다. 또 내수 시장 규모도 올해 처음으로 5000만t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궁여지책으로 철강사들은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해외 수요 부진과 내수 시장 경쟁 과열 등이 맞물리면서 철강사들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저점을 나타낼 것으로 우려했다.
포스코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4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60% 가까이 급감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2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지속돼 3분기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철강사들은 비핵심사업 재편, 고정비 감축, 투자 연기 등 다양한 방안으로 수익성 방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자구책만으로는 수요 부진 극복이 어려워 정부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철강사 CEO들은 지난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에 참석해 매출 급감에 따른 유동성 지원 확대와 규제 완화, 보호무역주의 대응 등을 건의했다.
아울러 논의 중인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대상에 철강산업을 포함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하반기 정상화 국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진단이다.
업계는 본격적인 철강산업 회복은 7~8월 여름 휴가 시즌과 9월 추석 연휴 등을 감안할 때 빨라도 3분기 말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급격한 'V자' 보다는 다소 느린 '나이키형' 회복세에 무게를 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2분기에 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이익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